[골프장 반대] 까치 울어대던 첫날 목상동 솔밭 찾아

겨울산 찾은 이들이 계양산 생명평화 지켜줬으면..

등록 2010.01.05 11:52수정 2010.01.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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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반대] 까치 울어대던 첫날 목상동 솔밭 찾아목 ⓒ 이장연


가을빛으로 물들던 2006년 10월 25일, 인천녹색연합 여성 활동가가 11m 높이 소나무 위에 올랐다.


당시 그는 롯데골프장 예정지였던 '목상동 솔밭과 계양산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며 나무위 생활을 시작했고, 눈보라와 매서운 추위 속에서 100일 간 한겨울을 보내고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이어 윤인중 목사가 나무 위에 올라 또 100일 동안 계양산의 생명평화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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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속에서 지켜낸 목상동 솔밭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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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힌 계양산을 많은 이들이 찾았다. ⓒ 이장연


그렇게 인천의 진산이라는 계양산을 '녹색사막'이라는 골프장 개발로부터 지켜온 지 5년.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수많은 시민들이 간절하게 포기치 않고 계양산을 밤낮없이 찾고 보살피고 지켜왔다.

다행스럽게 목상동 솔밭은 이후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제외되었지만, 사업성도 없는 15홀짜리 골프장을 아직도 인천시와 개발업체는 입목축적도 허위조작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포기치 않고 있다.

그래서 요란하게 까치가 울어대던, 새해 첫날 눈 덮힌 계양산을 찾았다. 볕이 잘 드는 산비탈에는 눈이 얼추 녹았지만, 목상동 솔밭으로 찾아가는 그늘진 산길은 아이젠을 필요로 했다. 날이 춥지만 해맞이 하러 아이와 가족-친구들과 겨울산행을 나온 사람들이 분주히 하느재 고개를 오갔다.

한시간 가량 눈길을 쓸쓸히 걸어 도착한 목상동 솔밭에는 듬직한 소나무들이, 일찍 저물기 시작한 오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났다. 그리고 나무위 시위를 벌였던 큰 소나무에는 아직 이루지 못한 소원이 걸려 있었다.


"계양산 골프장 개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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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불법적으로 산림을 훼손해 황폐화 된 땅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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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골프장 개발 중단이란 소식을 들었으면...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계양산 #목상동 #겨울산행 #솔밭 #골프장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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