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부터 뉴에이지까지... 싱싱한 국악 다 모았다

2010 국악실내악축제 '젊은 소리'에 무료 초대

등록 2010.01.12 11:45수정 2010.01.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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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TV 수목드라마 사극 추노 ⓒ KBS

KBS1 TV 수목드라마 사극 추노 ⓒ KBS

2009년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사극 <선덕여왕>이 종영되자마자 새로운 사극 하나가 사람들을 다시 안방극장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KBS1의 <추노>인데 시작과 함께 전국 시청률 25%대 성적을 올려 투자대비 <아이리스>를 압도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사극의 활약은 예상치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바로 국악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사극 하나의 성공은 수십 년 국악계의 노력보다 나은 효과를 보이기도 하는데, 때문인지 사극이 인기를 끄는 때에는 덩달아 국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극의 국악 활용도 초기의 전통 국악에서 근간에는 다양한 크로스오버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극 역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탓에 그에 걸맞는 음악이 필요한 까닭이다.

 

최근에는 새해 첫 가요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걸그룹 티아라가 태평소와 꽹과리를 곁들인 국악버전을 소개하는 등 국악의 활용과 적용은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그런 주변 장르의 관심이 자발적으로 국악에 미치게 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국악 크로스오버 운동이 적잖은 기능을 해왔다.

 

최근 사극은 특히 전과 달리 다양한 시대와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에 따른 OST도 어지간한 가수들의 앨범보다 큰 호응을 얻는 것은 흔한 일이다. 요즘 최고의 이슈 <추노>의 OST 낙인에도 인트로에서 피아노에 이은 해금 솔로가 애잔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어 시청자들은 알게 모르게 국악을 듣게 된다. 특히 이 곡에는 차세대 해금 솔로이스트로 낙점 받은 꽃별이 참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결국 OST 한 곡의 위력이 수많은 국악 음반의 효과를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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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유경화 철현금 앙상블 ⓒ 김기

국내 유일의 유경화 철현금 앙상블 ⓒ 김기

이런 사회 분위기의 변화는 젊은 국악인들을 더욱 자극하여 최근 국악계는 단지 크로스오버만이 아닌 클래식의 범주로 여겨 왔던 뉴에이지까지도 활동 범위를 넒혀가고 있다. 사극과 그 OST에 반한 사람들을 위한 연주회가 있다. 오는 14, 15일 저녁 8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2010 국악 실내악축제 젊은 소리'가 전석 무료로 연주회를 갖는다.

 

물론 드라마 OST 등 기존 음악들을 연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크로스오버와 뉴에이지 사이의 폭 넓은 음악을 접할 수 있다. 워낙에 자연 소재 그대로를 악기로 만드는 까닭에 우리 악기들은 약음악기에 속한다. 때문에 관현악보다는 실내악의 소편성에서 장점이 훨씬 더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악축제는 우리 악기의 특성과 더 세세히 감상할 수 있다.

 

이 음악회를 꼭 추천할 수 싶은 이유는 무엇보다 젊음에 있다. 그리고 흔히 기관이 주최하는 음악회들이 인맥과 안면에 의해 추려지는 것과는 달리 이번은 2회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대상그룹을 선정하고 몇 번의 쇼케이스를 갖게 해 무대 매너까지도 철저하게 트레이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무대에 서는 신진 그룹들 중에는 이미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도약 전의 풋풋한 열정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싱싱한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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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4중주단 여우별 ⓒ 여우별

가야금4중주단 여우별 ⓒ 여우별

이 연주회에는 총 8개의 그룹이 4팀씩 나뉘어 무대에 오르는데, 첫날은 곽수은 가야금앙상블, 나비야, 가야슬, 청배&비향이 선보이며 다음날에는 여우별, 유경화 철현금앙상블, A'is, 풍악광대놀이가 등장한다.

 

이들 연주팀들의 구성은 국악기와 양악기 그리고 판소리 등 여러 보컬의 색깔을 갖추고 있다. 이들의 음악을 모두 들어본 결과 이전 크로스오버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해외 유명 레파토리의 국악기 연주라는 소극적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국악의 대중화라는 소명에 대한 강박도 없다.

 

미리 국악이라고 전제해서 그리 들리지만 아무런 선입견 없이 접한다면 그저 이 시대 어디서나 들려올 듯한 익숙한 음악이라는 느낌이다. 어떤 곡은 미사곡같은 중후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또 어떤 곡은 동요같은 발랄함을 선사한다. 강추위에 움츠려드는 요즘이지만 젊은 국악인들이 땀흘려 마련한 싱싱한 우리음악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국악실내악축제 '젊은소리' / 2010년 1월 14일~15일 오후 8시 ~ 9시 30분 / 국립국악원 예악당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재)대학로문화재단 / 취학아동 관람가능 / 전석초대 / 02)3471-0074
#1020 국악실내악축제 #젊은 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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