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중원구청의 답변은 성남시청보다 더하다. 중원구청은 주민생활지원과의 공기살균기 구매에 1차 선정된 3개 업체를 공개해 달라는 행정정보 공개요청에 "이는 비공개 대상정보인 입찰계약에 관한 사항으로 공공기관의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5호 내지 제7호에 따라 비공개한다"고 통지해 왔다.

덧붙여 입찰계약 등에 관한 자료는 공공기관 내부의 심의 등을 위해 필요한 자료이며, 법인 또는 개인의 경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정보공개법 제9조는 감사·감독·검사·시험·규제·입찰계약·기술개발·인사관리·의사결정과정 또는 내부검토과정에 있는 사항 등으로서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 즉 현재 내부검토과정에 있는 사업에 해당되는 조항이다. 즉, 이미 사업자가 선정된 구매건에 맞는 조항이 아니다.

정보공개법의 목적은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에 대한 국민의 공개청구 및 공공기관의 공개의무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국정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함에 있다. 따라서 중원구청의 법인 등의 경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법인 등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라는 설명은 구차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취약계층의 건강한 생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에 대해 담당부서의 업체 선정에 대한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청 노인장애인과와 중원구청 담당자들은 목적과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최고 인하율 업체를 선택했다는 것과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시원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공공기관이 정보의 공개를 청구하는 국민의 권리가 존중될 수 있도록 정보의 적절한 보존과 신속한 검색이 이루어지도록 정보관리체계를 정비하고 정보공개업무를 주관하는 부서 및 담당하는 인력을 적정하게 두어 정보통신망을 활용한 정보공개시스템 등을 구축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성남시와 중원구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