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A고교, 위탁급식 집단 식중독 발생

위탁 도시락 급식이 원인 추정...학교 측, 보건소 축소 보고 의혹

등록 2010.03.11 15:42수정 2010.03.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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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의 A고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학교 급식소 공사로 3월 한 달 간 위탁급식업체로부터 제공받던 도시락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평구보건소와 A고교의 말을 종합하면 3월 11일 현재 이 학교 16명(2학년 2명, 3학년 14명)의 학생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4명의 학생은 11일 결석했다.

A고교는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은 9일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제공된 위탁 도시락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는 같은 날 이 업체가 제공한 인천의 타 학교에서도 같은 증상을 보인 학생이 10여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도시락이 집단식중독 발생의 원인으로 이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업체를 알아보는 중이다.

하지만 집단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보건소에 사건을 축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 학교가 보건소에 보고하기 하루 전인 10일 식중독 증상을 보인 학생들이 1학년 한 반에서만 5~6명이 나왔다는 증언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학교 1학년 학부모 B씨는 "아이가 10일이 모의고사 시험이 있는 날이었는데 복통과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시험 때문에 참다 참다 화장실을 갔다는 이야기를 했고 반 아이 5~6명이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고 말했다"며 "그날 학교 보건실에서 학생 숫자도 파악하고 했는 데 왜 1학년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보고했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11일 현재 1학년생 전원을 데리고 2박3일의 수련회를 떠난 상태다. A고교의 이런 보고로 부평구보건소는 급식에 의한 집단 식중독이라는 판단을 하지 않아 학생들의 가검물 체취 등 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 없고 추가 발생 환자 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A고교 행정실장은 <부평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축소 보고가 아니라 11일까지 복통이나 설사 증상이 있는 학생을 파악해서 보건소에 보고한 것"이라며 "10일은 인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급식소위원회에서 새로운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위탁업체의 도시락이 먹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학년생인 C양은 "점심에 하얀 쌀밥이 나오고 그날 저녁에 검은 밥이 나오면 다음날 아침에는 쌀밥과 검은 밥이 섞여서 나오기도 했다"며 "도시락 값은 한 끼에 2700원인데 밥도 차갑고, 반찬도 차갑고 딱딱해서 씹기도 불편할 정도로 형편없었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집단식중독 #위탁급식 #위탁도시락 #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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