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사람에게 투자하라

등록 2010.03.18 15:54수정 2010.03.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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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행복하려면 머리를 깎고,
일주일이 행복하려면 여행을 하고,
한 달이 행복하려면 집을 사고,
일년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평생을 행복하려면 이웃에게 봉사를 하라


"돈이 생기면 땅에 묻어두고 그 다음은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말도 있다. 법정 스님이 10억여 원의 인세로 그동안 수많은 이들을 도와왔으나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스님께서는 아무도 모르게 도왔으니 세상은 알 리 없었다.

스님의 제자들도 스님은 늘 주고받은 물건을 모두 잊어버리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실천해오신 분이라며 스님의 뜻을 받들어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언젠가 스님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나타나리라 생각했다.

그 예상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며칠 전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40대의 현직 대학교수였다. 그는 도움받은 사실을 일절 함구하라는 말씀에 그동안 입 뻥긋도 못했는데 그 약속을 깨고 털어놓았다.

그가 밝힌 바에 의하면 스님께서는 자신은 물론, 자신이 추천한 어려운 친구 세 명에게 대학 등록금을 졸업할 때까지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새 학기가 되면 출판사에 인세 독촉을 그렇게 하셨던가 보다.

부모에게도 자식 등록금은 버거운 것을 이제 알려진 것만도 네 명의 학생에게 매 학기마다 등록금을 보내셨으니 아직도 숨겨진 많은 학생들 생각하면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고 도타웠는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자신도 등록금이 없어 삼촌에게 찾아갔다고 거절당하고 울면서 돌아온 아픔을 간직한 스님께서는 등록금이 없어 애타는 어린 학생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렇게 평생을 남몰래 도왔던 것이리라.

사방에서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장학재단이 설립되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은 가장 오래가는 방법이며 또한 계속해서 이어지는 투자방법이 아닐까 싶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다시 어려운 사람에게 투자할 것이니 사랑이 들불처럼 번져가리라.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평생을 행복하게 살다가신 아름다우신 분. 우리에게 긴 울림을 남기고 가신 그분이 다시금 그립고 그립다.
#법정스님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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