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꾸는 부드러운 힘 되고파"

[인터뷰]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희망세움터 문수진 팀장

등록 2010.03.20 17:08수정 2010.03.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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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6일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연 난치병아이들의 보금자리 '희망세움터'. 이 희망세움터를 세우기위해 그동안 보여준 시민사회의 지원은 외로움과 일상적 고통으로 위축된 삶을 살아왔던 난치병가족들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또 희망세움터를 이만큼 키우고 또 올바로 지탱하기 위해  쏟아온 '희망세움터' 여러 스텝들의 노고는 혼자라는 생각으로 힘들어 했던 이들 가족들에겐 너무나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앞두고 스텝들 중에는 문수진 팀장의 몫이 작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움터에 들어온지 비록 5개월의 길지않은 기간이지만 그간 전력을 다해온 문팀장은 다부짐이 그런 평가를 이끌어 낸 것 같다. 


문 팀장이 늘 가슴에 새기는 말은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다. 대학시절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같이하던 학우들과 확인 해왔던 말이다.

이 말처럼 정말 세상을 바꿀 부드러운 바람이 되고자 졸업 후  바로 시작한 사회복지활동. 그녀는 '희망세움터'를 통해 그가 마음 속에 담아왔던 그 의미를 꽃 피울 수 있다고 믿기에 손놀림과 발걸음이 늘 분주하다.  문팀장을 만나봤다.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희망세움터 문수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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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진팀장 희귀난치병아동종합케어센터 '희망세움터' 팀장 ⓒ 박숭규

▲ 문수진팀장 희귀난치병아동종합케어센터 '희망세움터' 팀장 ⓒ 박숭규

희망세움터에서 문수진 팀장은 생명보험재단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리부터 아이들 상담, 학부모 상담과 일정조정 및 CMS관리까지 맡고 있다.


젊은 나이에 센터의 실질적 업무를 도맡아 버거울 법도 한데 씩씩하고 밝은 태도가 눈에 띄었다.

정택숙 센터장은 "문수진 팀장은 요즘 젊은 사람답지 않게 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또 "남을 배려하거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사회복지사로서 필요한 마인드를 가졌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쉬는 주말에도 독거노인을 돕는 봉사활동에 열심이라도 귀띰했다.

문수진 팀장은 사회복지학 전공이다. 전공 결정은 쉬웠다. 이미 오래 전부터 꿈은 정해져 있었다. 

"손으로 대화하는 '수화'를 보고 장애인 복지에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그때가 중학생 때였다. 이후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은 바뀐 적이 없다.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성격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점차 웃음 많고 활발해졌다.

대학을 졸업한 2005년 이후 안양노인복지센터와 한무리 나눔의 집 등에서 근무했다. 고향은 광주지만 친언니가 먼저 안양에 자리 잡아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한다며 반대하셨던 부모님은 이제 문 팀장을 가장 많이 지지해주는 응원군이다. 문 팀장의 어머니도 요양보호사에 관심이 많다. 반찬 만들기, 노인 목욕 봉사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고. 문 팀장은 "아무래도 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대학시절 보육실습에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희망세움터의 아이들과 함께한지 5개월. 이제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은 없다. 오히려 한없이 순박하고 감정표현에 솔직한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단다. 아울러 공부의 필요성도 새삼 느꼈다.

 

"세미나와 포럼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요. 그때마다 의료사회복지 등 전문화 분야에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때문에 올해 방송통신대학 청소년과에 편입,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스스로 발전을 위해 대학원에도 진학하고 싶다고.

 

사회복지사로서 대학 시절 외치던 구호처럼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되고 싶다는 문 팀장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빛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완치되진 못하더라도 지금보다 발전하고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3.20 17:08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난치병 #희망세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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