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실문 닫았다면, 상황 따라 69시간 이상 생존도 가능"

군전문가들 주장... 오후2시부터 구조 시작

등록 2010.03.29 14:24수정 2010.03.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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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부근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자 가족들이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예비군교육대 건물 입구에 28일 오후 '천안함'이 침몰한 시간(26일 오후 9시 30분)승조원들의 근무위치표가 붙어 있여, 실종가 가족들이 확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29일 오전 천안함의 함미가 발견돼 실종된 해군 장병 46명의 생사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군전문가들은 실종된 장병들이 사고 직후 신속하게 격실문을 닫았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69시간 이상도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경 백령도 부근에서 폭발 뒤 침몰해, 탑승 장병 중 58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46명은 실종된 상황이다. 실종된 장병들의 대부분은 함미 부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 2시부터 실종자 수색작업 나서... '공기 공급'이 관건 

국방부는 침몰 선체의 위치가 파악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구조를 시작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함수부와 함미부 양쪽 모두에서 생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오후 2시부터 동시에 탐색구조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이어 "사고 해역의 날씨가 대체로 맑고 바람도 잦아서 오후부터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를 집중 탐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원 대변인은 특히 '이날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예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여건이 좋으면) 선체와 접촉해 두드리는 방법 등을 통해 함내 생존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선체로의 정상적인 진입이 가능하다면 잠수부가 좁은 격실을 헤쳐나가면서 탐색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부 신영식 교수와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장병들이 훈련받은 대로 했다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해군대학원에서 30여 년간 군함연구를 해온 신영식 교수는 "보통 해군들은 침몰하면 격실문을 바로 닫아야 한다고 훈련을 받고 항상 그런 조심성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분명히 닫았을 것"이라며 "장병들이 격실문을 잠갔다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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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오열하는 실종자 어머니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4일째인 29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지금 당장 침몰한 천안함을 끌어 올리고 실종자를 구조해 달라"며 해군 관계자를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 뉴시스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에 대해 신 교수는 "물속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그 충격파가 선체를 통해 들어오는데 배 안에는 공기가 차있어 충격파가 공기를 뚫지 못한다"면서 "격실 안에 있는 장병들은 충격파에 직접 접촉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천안함과 같은 1200톤급 초계함인 공주함의 함장으로 있었던 김태준 연구소장 역시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서 수색을 하고 있는데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고 다른 물건들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침몰되는 순간 장병들이 격실문을 타이트하게 잠그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연구소장은 "(생존가능 시간) 69시간은 평균을 잡은 것"이라면서 "장병들이 호흡이나 움직임을 작게 한다든가, 공간이 넓어서 공기가 많이 들어왔는데 (격실에 있는) 인원은 적다면 생존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생존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조작업에 있어서도 공기를 공급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해선 전 해난구조대 요원은 "격실 안에 내부공기가 있을 경우 그 안에 공기가 사람의 호흡으로 인해서 산소를 많이 소모해 일산화탄소가 많이 차게 되면 갈수록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정신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선체에 구멍을 뚫어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초계함 #해군 초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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