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의원들 "어뢰 아닌가?", 정부 "그건 어렵다"

[국회 현안질의] 김태영 장관 "빠른 시일 내 부상자 기자회견"

등록 2010.04.02 15:47수정 2010.04.02 21:06
0
원고료로 응원
현장취재팀 : 김영균 안홍기 이경태 기자 / 사진 남소연 기자
 
play

박선영 "군 면제 대통령, 총리, 국정원장 믿을 수 있겠나" ⓒ 오마이TV

▲ 박선영 "군 면제 대통령, 총리, 국정원장 믿을 수 있겠나" ⓒ 오마이TV
 
[최종신 : 2일 오후 7시 10분]
 
한나라당 정옥임 "대통령-총리 '군미필' 언급한 분 사과해야"
 
마지막 질문에 나선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국가적인 비상상황에서 현장에서 지휘를 하며 생존자 구출과 원인 규명에 주력해야 할 주무장관과 핵심 인력을 모두 국회에 불러들인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인명구조이고 둘째도 인명구조"라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이 정운찬 국무총리와 김태영 국방장관을 거세게 몰아 붙인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특히 정 의원은 "군대도 안 갔다 온 대통령, 군대도 안 갔다온 총리 운운하며 정치공세에 나선 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그 분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박선영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의원 역시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과 같이 북의 어뢰 공격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정 의원은 "국방부는 (속초함이 사격한) 미확인 물체가 42노트로 북상했다고 밝혔다"며 "42노트는 시속 70km/h인데 그 정도로 빨리 나는 새가 있느냐"고 '새떼 의혹'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그 새가 날아간 곳이 북의 잠수정 등이 정박하고 있는 옹진곶 아닌가"라며 어뢰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NLL 지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꽃게잡이 배에 북의 반잠수정이 묻어올 가능성은 없냐"며 "반잠수정에 의해 천안함이 어뢰 폭격을 맞았을 가능성이 없냐"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영 장관은 이에 대해 "그날 기상을 봤을 때 (반잠수정에 의한 폭격이) 쉽지가 않다"며 "당시 유속도 빠르고 기상이 불량해 그같이 작은 배로 천안함을 공격하는 자체가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군의 구조 노력 부족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정 의원은 "영화를 보면 첨단장비로 구조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익숙해져 현재 구조가 잘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영화신드롬이 일정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억측이 나왔지만 미국의 잠수사들도 잘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라고 군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또 "교신일지 및 TOD 영상을 공개할 때 단계적으로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차라리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차분히 설명 드리는 게 맞았다, 오히려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비판을 받은 것"이라고 야당의 '정보 완전 공개' 주장을 반대했다.
 
김 장관도 "저도 차라리 안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김 장관은 "감시 장비, 교신 일지 등을 공개하면 군 운영방안이 교전 상대인 북에도 노출이 된다"며 "(원인규명 등은) 저희한테 맡겨주시고 저희가 정직하게 하도록 독려하시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a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나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북한 반 잠수정 사진을 들고 천안함 침몰 사고원인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 남소연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나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북한 반 잠수정 사진을 들고 천안함 침몰 사고원인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 남소연

[4신 : 2일 오후 6시45분]
 
김태영 장관  "빠른 시일 내에 부상자 기자회견"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북한의 반잠수정에 의한 피격에 무게를 실으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최원일 함장은 노련한 해군일 텐데 '피격'이란 단어를 썼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정운찬 총리는 "국방장관도 말했듯이 (최 함장이) 잘못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사고 당일 북한 기지에서 잠수정 4대가 움직인 것이 포착됐고 이 중 2대가 확인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잠수정들이 우리 초계함을 유인했기 때문아니냐"고 물었다. 정 총리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어 속초함이 천안함 구조에 나서지 않고 서북쪽을 향해 올라가 함포사격을 한 것에 대해서 "전시태세였기 때문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총리는 "전시작전에 돌입한 적이 없다"며 '새떼 오인 사격' 답변을 되풀이 했다.
 
play

김태영 "잠수부들 아낌없이 물속에 처박고 싶다" ⓒ 오마이TV

▲ 김태영 "잠수부들 아낌없이 물속에 처박고 싶다" ⓒ 오마이TV

 
박선영 "4월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숨기나?"- 정운찬 "의혹제기 유감"
 
박 의원은 "침몰 원인에 대해 청와대와 군의 말이 다른 이유는 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합의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돌발사고가 났기 때문 아니냐, 그래서 인적·물적 정보를 계속 차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 제보가 계속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남북정상회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실종장병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박 의원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정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다시 "필요하다면 정보원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하고, 원인이 무엇이든 청와대와 군이 다소 성급하게 오락가락하는 발표를 해서 미안하다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도 수차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대통령과 총리, 국정원장, 비서실장 등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고, 정 총리는 "우리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지나친 결례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a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군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군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전병헌 "정치권 민원 때문에 동·서해 기뢰잠색함이 진해에 있는 것 아니냐"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천안함에서 각 사령부로 전송되는 레이더 영상이 끊긴 시간만 파악해도 사고시간을 더욱 정확히 추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최초 발표에서부터 무려 24분여나 앞당겨진 군의 사고시각 정정발표를 비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처음부터 정확한 시간을 밝히지 못해서 죄송스럽고 앞으로 더욱 과학적인 방법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침몰 원인에 따라 사고 발생 시각이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사고라는 것은 맨 처음 시작된 시간이고, 레이더영상이 끊기고 폭발이 일어난 시간도 중요하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이 사건이 시작됐는지를 현재 추적중이다"라며 "아까는 16분 얘기(외부와 휴대폰 연락을 하던 장병들이 9시 16분에 연락을 중단한 일)도 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기뢰탐색함들이 모두 진해항에 집중 배치돼 사고해역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 수색작업이 늦어진 이유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정권까지는 기동성을 위해 동해와 서해에 분산배치했던 것을 이 정권 들어 남해에 집중배치했고 이에 따라 옹진함이 사고 해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서해에 있었을 때보다 40시간 가량 더 걸렸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해군사령부가 진해에서 부산으로 옮기니까 진해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정치권에서 민원이 들어온 것 아니냐"며 "줄어든 인구 보충을 위해 배들을 진해에 집중시킨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기뢰탐색함은 적이 기뢰를 뿌리면 제거하기 위한 것이고, 훈련과 통제의 필요가 있어서 집결시킨 것"이라며 "기상천외하다"고 반응했다. 그러나 기뢰탐색함이 동해와 서해에 분산배치되는 것이 맞다는 전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의원님 말씀대로 재검토를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천안함 부상자들이 국군 수도병원 중환자실에서 격리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 의원은 "비밀 통제에 들어간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김 장관은 "(부상 당해 입원한) 병력이 현재 사고 조사에 있어서 유일하다. 현재는 초동 조사단계이고 치료됴 해야하고 현재 '동료를 남겨두고 살아 돌아왔다'는 마음의 부담이 있는 심리 치료도 해야하기 때문에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대응은 초보인데 감추는 것은 프로 9단"이라면서 전 의원이 재차 압박하자 김 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공동으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모든 것을 오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주호영 특임장관,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주호영 특임장관,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3신 : 2일 오후 5시 25분]
 
김태영 장관 "시신 4구 발견은 오보, 법적 대응하겠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천안함 침몰 승조원들의 시신 4구가 발견됐지만, 군 당국이 은폐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오보"라며 "항의해서 안 되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긴급 현안질의에 나선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군 당국이 방송사에 공식 항의도 하지 않았다는데, 보도가 사실이냐"고 따졌다. 김 장관은 "해당 국방부 출입기자와 정치부장에게 항의했다"며 "시신이라도 나온다면 (구조작업에) 성과가 있다는 것이라 우리도 얼마나 기쁘겠느냐,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천안함 승조원 중 1명이 사고 당일 밤 9시16분 가족과 전화통화에서 "비상상황"이라고 말한 뒤 밤 9시22분 침몰이 시작되기까지 6분 차이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구조 당시 승조원들이 전투복장이 아니어서 전투태세는 아니었겠지만, 조타장치 등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생존자 증언이 거의 유일하고 확실한 조사라고 생각한다"며 "6~7분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은수 의원은 속초함의 '새떼' 포격 의혹을 또 다시 들고 나왔다. 하지만 김 장관은 "당시 적이 도발했다면 격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같은 작전을 지시했지만 (북한 잠수정이) 아니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로) 해군 전 장병이 격앙된 상태였다, 굉장히 빠르게 사격을 지시했지만, 레이더 담당 장병 판단으로 정상적인 배가 아니라 새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명구조가 잘 됐는데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 같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많은 분들이 (천안함 침몰을) 타이타닉과 같은 로맨틱한 상황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훈련된 잠수사들도 20분 이상 물 속에 있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을 상대로 천안함 침몰과 G20 정상회의의 연관성을 묻기도 했지만 "그런 예단은 적절치 않다, 정부는 G20 대테러대책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
 
a

정운찬 총리와 현인택 통일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 남소연

정운찬 총리와 현인택 통일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 남소연

 

[2신 : 2일 오후 4시30분]

 
김태영 "잠수부들 아낌없이 물속에 처박고 싶다"... 이종걸 의원과 '설전'
 
2일 오후 두 번째 긴급현안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감압챔버도 1대밖에 없고, 인도색도 1줄밖에 설치 안하는 등 국방부와 해군이 무성의하게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김태영 장관이 "잘 알고 말씀하셔야 한다"고 되받아치면서 첨예한 설전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도 각각 질의자와 답변자를 옹호하며 고함을 질러 대면서 본회의장에는 고성이 오갔다.
 
이 의원은 초반부터 김 장관을 향해 "군 대응을 보면 처음부터 구조 의지가 없지 않느냐"며 "정부가 구조는 포기한 채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언론통제, 생존자 격리, 실종자 가족 통제, 허위사실 유포에 나서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구조 의지가 없다는 것은 섭섭한 얘기"라며 "단 한명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감압챔버도 1대밖에 운용하지 않고, 구조 작업도 잠수부들이 2인 1조로 20분씩, 작업시간은 7~8분밖에 안되고, 그나마 하루 세 번 한 시간씩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게 제대로 된 구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반면 김 장관은 "감압 챔버는 해군이 총 8대를 갖고 있고, 1대당 6명씩 들어갈 수 있다, 잘 알고 말씀하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인 1조 작업'에 대해서도 그는 "현장에는 엄청나게 빠른 물살이 있고 깜깜하다, 잘못하면 한주호 준위와 같은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함미 공기 주입' 의혹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이 의원은 질문 끝에 "함미에 산소를 주입했다는데 어떻게 넣었느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았는데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고 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호스를 넣어서 산소를 넣었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양측의 설전이 진행되면서 감정 섞인 발언과 고성도 오갔다. 이 의원은 "정부가 실종자 가족들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장관은 살리고 싶다고 하는데 표정을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 때 여당의원들 사이에서 항의가 터져나왔다.
 
김 장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군 당국이) 시신을 끌어올릴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매도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답변 도중에는 "나도 (잠수부들을) 아낌없이 물에 처박아 (구조 작업을) 하고 싶다"는 비속어까지 써 야당 의원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1신 : 2일 오후 3시 45분]

 

"북 잠수정 관련설? 오랜 잠항능력 없다"

 

a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천안함 침몰' 사고원인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천안함 침몰' 사고원인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천안함 침몰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 연관설'을 또 한번 부인했다. 김 장관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 나와 이처럼 밝혔다.

 

첫 질의에 나선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조선일보>는 3월 26일경 북한 잠수정이 네 척이 사라진 적 있다고 보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네 척이 아니라 두 척이다, 지난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북한 3곳의 군항 중 1곳에서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두 척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그 지역(북한 군항)이 백령도에서 꽤 먼 곳이라 (천안함 침몰과) 연관성이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또 "잠수정은 속도가 느린 기종이고, 미국 최신 잠수함처럼 오랜 잠항능력도 없다"고 말해 거듭 관련설을 부인했다.

 

암초 충돌, 기뢰 폭발 등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그는 기뢰 폭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 북한군이 3천여 발의 기뢰를 사용하고, 우리가 75년도 상륙을 막기 위해 폭뢰에 전기식 뇌관을 넣은 기뢰를 설치한 바 있다"고 답했지만 "전문가들은 1950년대 북한 기뢰의 폭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설치한 기뢰도 전기식 뇌관이 제거돼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사고 당일 '교신일지' 공개와 관련해 천안함과 속초함 사이의 교신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서로 다른 작전을 하고 있어 교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제2함대 사령부와 속초함, 천안함이 각각 교신한 내용은 있지만 "굉장히 양이 많고, 다른 부대와 교신한 내용도 있다"며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평해전 때도 교신록을 공개하지 않았다"는게 김 장관의 답변이다.

 

그는 천안함이 백령도 연안으로 기동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당시 풍랑이 셌고, 북한이 보복하겠다고 한 상황"이라며 "지대함 미사일 등 새로운 공격 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해 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백령도 반대 쪽으로 부대를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2010.04.02 15:47 ⓒ 2010 OhmyNews
#천안함 #침몰 #김태영 #북한 #현안질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