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 새로운 시작 위해 걸음을 떼다

등록 2010.04.08 16:18수정 2010.04.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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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척박한 한국가요계에 '슈퍼스타K'란 씨앗이 뿌려졌다. 슈퍼스타K는 케이블 음악 방송, 엠넷에서 주관한 신인가수 발굴을 위한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엠넷은 1억 원이란 상금과 함께, 기획사계약을 연계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내걸었다.

그 결과 엠넷의 슈퍼스타K는 대성공을 거둔다. 전국 각지에서 약 71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노래꾼들이 슈퍼스타K에 지원하였다. 시청률 역시 케이블 방송 중 이례적으로 8.47%를 기록하며, 대중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어냈다.


물론 좋은 반응만 얻은 것은 아니다. 방송 전반에서 미국 FOX방송사의 아메리칸아이돌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였다. 또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평가와 지원자의 외모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못 마땅해 하는 여론이 방송기간 내내 일었다. 하지만 이러한 혹평들까지 슈퍼스타K의 성공여부를 증명하는 하나의 증거로 받아드릴 수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슈퍼스타K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능동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관심과 논란을 받으며 슈퍼스타K는 처음 공약했듯이, 1명의 우승자를 배출한 뒤 2009년 10월 종영하였다. 비록 우승자는 1명이었지만 '슈퍼스타K 출신'의 신인을 발굴하였고 그들을 유수의 기획사에 연계하는 것도 성공하였다. 당시 슈퍼스타K는 흥행과 대의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엠넷은 슈퍼스타K의 성공을 발판으로 슈퍼스타K 시즌2를 시행 중이다. 2억 원이라는 시즌1 상금의 두 배의 상금을 내걸고 시즌2를 홍보 중이다. 지원자 수 역시 시즌1에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흥행한 영화의 2편은 재미가 없다'란 징크스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슈퍼스타K 시즌1 조차 성공했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최근 슈퍼스타K가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어 하나 둘씩 공개되고 있다. 슈퍼스타K 출신의 신인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데뷔를 하는지, 나아가 그들이 한국가요계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로 슈퍼스타K의 진정한 성공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에서 프로로...


슈퍼스타K 출신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길학미다. 그녀는 슈퍼스타K를 통해  바비킴이 소속되어 있는 오스카이엔티와 계약하였고, 최근 앨범을 발표하였다. 슈퍼스타K가 종영 된 후 몇몇 참가자들은 방송활동과 피처링을 통해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슈퍼스타K 출신 중 (슈퍼스타K의 부상인 '부른다' 앨범을 제외하고)본인의 앨범을 발표한 것은 길학미가 처음이다.

그녀의 데뷔 앨범 'Super Soul'은 흑인R&B느낌과 더불어 세련된 사운드가 돋보인다. 신인의 앨범치곤 앨범 전반의 콘셉트와 추구하려는 음악색깔이 뚜렷하다. 아마도 'Super Soul'에 참여했던 박근태(조PD의 친구여, 쥬얼리의 슈퍼스타 등을 작곡), 롤러코스터의 지누 등이 공을 들인 듯하다.

길학미와 함께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참가자는 정슬기다. 정슬기는 결승이라 할 수 있는 최종 10인까진 오르지 못했지만, 가창력과 출중한 외모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이후 정슬기는 라이머와 조PD가 이끄는 브랜뉴스타덤과 계약한다. 최근엔 조PD의 디지털싱글 '보란듯이'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슈퍼스타K 시절보다 더 향상된 보컬을 선보이며, 팬들과 전문가들이 추후활동의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의 정규 앨범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브랜뉴스타덤에 소속된 뮤지션들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언더에서 잔뼈가 굵은 힙합퍼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브라운 아이드 걸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조PD가 정슬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슈퍼스타K가 배출한 최고의 신인은 단연 서인국과 조문근이다. 최후의 2인으로 남아 방시혁이 작곡한 '부른다'를 통해 결전을 펼쳤었다. 또 확연히 다른 둘의 스타일(보컬, 선호하는 장르, 외형 등)은 경쟁구도를 구성하는데 일조했다. 당시 둘의 대결은 서인국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프로로서 경쟁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서인국, 조문근 앨범 발매를 4월경으로 점치는 사람이 있지만, 발매예정일이 공표 된 뒤에도 연기되는 앨범의 발매를 쉽게 예견하긴 힘들 듯하다. 

슈퍼스타K를 통해 그들이 값어치 높은 원석이란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슈퍼스타K를 마치고 그들이 원석에서 보석으로 되는 세공과정을 거쳤을 것이라 믿는다. 슈퍼스타K 출신들이 처음 해결해야할 숙제는 '슈퍼스타K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이다. 슈퍼스타K 참가자가 아닌 한명의 뮤지션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 
#슈퍼스타K #정슬기 #슈퍼스타K #길학미 #서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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