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경남 하위권... "자기 주도 학습 강화해야"

경남, 16개 시도 중 하위권 ... 박종훈 교육위원 "학생 스스로 해법 찾는 교육해야"

등록 2010.04.15 14:28수정 2010.04.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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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수능성적 기초분석 결과 경남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으로 나왔다. 이런 속에 강압적 교육방식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해법을 찾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발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경남은 '상위권은 적고 하위권은 많은' 구조를 보였다. 영역별 수능등급 비율이 언어의 경우 상위권인 1등급과 2등급이 각각 15위와 14위를 차지했고, 반면 하위권인 8등급과 9등급은 3위와 1위를 차지했다.

 

'수리가'와 '수리나' 외국어 영역도 1등급과 2등급 비율이 14위와 15위를 차지했다. 표준점수를 보면, 경남은 언어영역이 99.2점으로 꼴찌이며, '수리가'는 11위, '수리나'는 12위, 외국어는 15위다.

 

1등급 비율 상위 30개 시·군·구를 보면 거창군이 상위권이다. 거창군은 '수리가'를 제외하고 언어영역 7위, '수리나' 9위, 외국어 13위를 기록했다. 표준점수에서도 거창군은 언어영역 4위, '수리가' 11위, '수리나' 6위, 외국어 6위를 차지했다.

 

박종훈 교육위원 "즐거운 교실, 책임지는 교사가 해법"

 

경남이 수능성적 하위권으로 나오자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교육감 예비후보)은 15일 낸 자료를 통해 "'즐거운 교실', '책임지는 교사'가 해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경남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 학생을 줄인다며 비교육적인 정책만을 양산해 왔다"면서 "시험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골라내 입시학원처럼 시험대비교육을 했다. 시험점수로만 본다면 기초학력미달학생은 줄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경남교육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는 교육과정은 무시한 채, 사지선다형 암기식 주입교육에 목을 매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은 포기하고 단기적인 점수에 연연하는 정책은 도를 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육위원은 "교실에서 교사의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은 절반도 안된다"며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했거나, 주입식 암기학습이 지겨운 학생들에게 수업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시험성적으로 비교되고 인간성마저 성적으로 평가받는 교실은 살벌하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지식을 찾는 지혜', 핀란드식 협력학습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동료와 협력하여 스스로 지식을 찾아가는 선진수업방식인 '협력학습'을 도입해야 하고, 이미 영재학교 등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프로젝트 수업' 등을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모든 학생을 책임지는 '혁신학교'가 대안"이라고 한 그는 "발상부터 다른 새로운 형태의 '혁신학교'는 아이들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보약이다"며 "가르치고 배우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흐름에서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육위원은 "교사는 1등이 아니라 꼴찌부터 챙겨야 한다"며 "교실에서 말썽쟁이가 사라지면 상위권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모든 학생들의 가능성을 키우면서, 성적을 쑥쑥 올리는 '일석이조'의 방안이다"고 제시했다.

2010.04.15 14:28 ⓒ 2010 OhmyNews
#수능성적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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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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