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회장, 경남도지사 후보 지지했다가 '된서리'

박사모비대위, "자신 영향력 키우는 수작" 비난...이갑영 예비후보 "사퇴도 고려"

등록 2010.04.16 19:43수정 2010.04.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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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단체인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이 특정 경남도지사 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박사모의 정체성은 물론 친박단체 회장의 선거개입 및 처신 등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박사모 비상대책위원회가 이같은 박사모 회장의 처신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는가 하면, 해당 도지사 출마후보자도 이를 만류하며 후보 사퇴의사까지 내비쳐  친박단체들의 내부분란으로 비춰지고 있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 "경남도지사 후보에 미래연합 후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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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정광용 회장 기자회견 친박단체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지난 15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갑영 전 고성군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정종민


논란의 발단은 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지난 1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박사모가 추천하는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저는 미래연합 후보 이갑영 후보를 추천한다. 누가 경남도지사에 적임자인지 도민께서 판단해 달라"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남도내에서 발생한 모 국회의원 측근과 박사모 회원 간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안홍준 국회의원과 김학송 국회의원, 박판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에 대해서도 "이달곤 후보를 돕고 싶으면 친박의 옷을 벗고 도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도내에서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는 안·김 두 의원이, 'MB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분위기를 띄우며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이달곤 전 행정안부장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남도내 친박계인 박판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도 '이달곤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자 정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미래연합 후보인 이갑영 후보를 지지한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이갑영-김두관 후보 구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달곤 예비후보 측(안홍준 의원 사무장)이 저지른 폭력적 만행은 용서할 수 없다"며 "이 후보는 도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 회장은 "박사모가 추천하는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저는 미래연합 후보 이갑영 후보를 추천한다. 누가 경남도지사에 적임자인지 도민께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박사모 비대위, "정씨가 박사모 포장, 자신의 영향력 키우려는 수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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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비대위 기자회견 박사모비상대책위가 16일 박사모 정광용 회장의 기자회견을 반박하고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같은 장소에서 갖고 있다. ⓒ 정종민


 정 회장의 회견이 있은 하루 뒤인 16일 박사모의 운영 등에 반발하며 새로 만든 친박단체인 박사모 비상대책위(위원장 권오송)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정씨가 경남과 무슨 관계가 있어 경남도지사를 추천한다고 하는지 코미디도 아니고, 한마디로 코웃음 칠 일이다"고 비하했다.

박사모 비대위 권오송 위원장은 특히 "정씨가 지금까지(선거 때) 해 왔듯이 박사모가 추천하니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수작이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면서 "정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를 이용,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박사모 비대위는 "폭행사건의 피해자는 정광모씨와 박사모의 독석적인 운영에 대해 비판하고 민주적인 운영을 요구하다 정씨에 의해 박사모에서 영구제명(강퇴)된 다음 박사모 비대위 회원으로 가입, 범박연대 통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면서 "폭행사건을 기회로 어떻게든 경남지사 선거에 개입하려는 근거없는 비난과 수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갑영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친박모임들의 각성 촉구...후보사퇴도 고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사모 정광용 회장의 지원을 받았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인 이갑영 전 고성군수는 "박사모, 뉴박사모 등 여러 사이트의 갈등과 불신, 자기들의 이해관계로 대의를 저버린 일 등 도지사 선거과정에서의 모임들의 각성을 촉구한다"며 "서로 화합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며 잘잘못을 용서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저 이갑영 경남도지사 후보의 희생을 제물로 삼아 달라"며 후보 사퇴 고려의사도 밝혔다.
#박사모 #박사모비대위 #정광용 #이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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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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