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전에는 아무 말도 말라는 뜻?"

조명래 진보신당 대구시장 후보, 선관위 비판 기자회견

등록 2010.04.28 19:24수정 2010.04.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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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선거를 중립적으로 잘 관리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이하선관위)가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선관위 규탄 기자회견이 4월 28일 오전 10시30분 희망교 근처 대구시 선관위 사무실 앞에서 열렸다.

 

등록된 두 명의 대구시장 예비후보 가운데 한명인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가 직접 대구 선관위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원장 면담을 요청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성구 김성년 구의원 후보는 먼저 마이크를 잡고 "선관위가 무상급식 서명운동에 이어 종교단체의 4대강 예배와 미사까지 선거법 위반이라며 단속 하는 것은 정권의 '홍위병' 노릇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조명래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면서 "선관위의 이번 결정으로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한 시민단체의 캠페인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고, 대한민국 야당들은 '정책선거'하지 말라는 말이다"며 선관위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전과 강의를 준비하고 생명평화미사를 대구의 사제들과 함께 준비했던다음카페 '낙동강을생각하는대구사람들'의 대표 정수근씨도 낙동강 관련 순례나 미사 등 행사시 선관위 직원으로부터 3번이상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고, 전화가 상당한 압력으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조명래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유권자의 권리보장은 간 데 없고 표현의 자유조차 제한하며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행위를 일삼는 선관위는 '관권 선거위원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라며 "시민단체, 종교단체들과 함께 무상급식, 4대강사업 반대 캠페인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다"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명래, 김성년 후보와 선관위 위원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면담이 있었다. 면담에서 조명래 후보는 "실제로 4월 24일(토) 달성보 근처에서 개신교 신자들이 개최한 '생명의 강 기도회'를 선관위, 공사 업체 직원이 동원되어 강압적 분위기로 단속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선관위의 무리한 행태의 사례를 제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조명래 후보는 "KTX역사와 지하철 곳곳에 4대강 홍보 관련 시설물이 있는데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운동 아니냐? 선관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관권선거를 문제 삼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공정한 선거관리와 선관위에서 앞장서서 정책선거 실현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면담과정에서 선관위 표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6.2지방선거 투표로 말하세요'가 핵심표어인데 '6.2지방선거 투표로 말하세요'가 혹시 투표하기 전 6월 2일까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색다른 항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선관위위원장은 중앙선관위의 지침을 충실히 따라야 하는 사정을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정책선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하고 깨끗한 선거를 부탁했다.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함께 올린 글임

2010.04.28 19:24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블로그에 함께 올린 글임
#선관위항의 #투표로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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