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고 해직교사 김형태씨, 교육의원 출마

"행복한 학교 만들기 이뤄내고 교육비리 척결할 것"

등록 2010.05.08 15:02수정 2010.05.08 15:02
0
원고료로 응원
a

김형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 진영 사회단체회원들과 함께 서울시 교육의원 출마선언을 하는 김형태 예비후보 ⓒ 고창남


교장 출신도 장학사 출신도 아닌 평범한 교사 출신의 교육의원 후보가 나와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양천고 교육비리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두 번씩이나 파면당한 해직교사 출신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예비후보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남부교육청 앞에는 민주진보 진영 사회단체회원들과 지역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진보 단일후보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예비후보(강서, 양천, 영등포)의 출마선언이 있었다.

김형태 예비후보는 지난 4월 30일, 교육, 인권, 노동, 아동, 여성 등 195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의원 단일후보 추대위원회에 의해 민주진보진영의 단일 예비후보로 추대되었다. 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곽노현 후보와 함께 명실상부한 민주진보진영의 단일 교육의원 후보가 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참가자 소개, 경과보고, 기자회견문 낭독, 지지발언,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김형태 후보는 반드시 '행복한 학교만들기'를 이뤄내,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추대해 준 195개 시민사회단체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

김 후보는 먼저 출마 동기를 밝히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의 빗발치는 출마요구에 오랫동안 고사했지만 '교육비리 척결을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또 다시 서울교육을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과, '선생님이 나와서 서울교육을 새롭게 바꾸어 달라'는 요구에, 그것을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여 마침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서 "깨끗한 학교, 투명한 교육청! 비리없는 학교, 부패없는 교육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견제와 감시, 확실하게 하겠다. 제가 꿈꾸던 행복한 학교를 새로운 교육감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하여 첫 번째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우선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면서, "MB, 공정택의 교육정책은 서울 시민을 절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성적과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매년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목숨을 끊고 있으며, 콩나물시루 같은 좁은 교실에서 오로지 경쟁만을 위해 사육 당하고 있습니다. 10%만을 위한 특권교육, 아이들을 탈출구 없는 경쟁의 트랙으로 내모는 교육, 이젠 끝장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과 왕따, 차별 없는 학교, 학급당 학생수 대폭축소,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공립, 병설유치원 대폭 증설, 지역의 작은 도서관 확대,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확충하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 가장 안전하고 질 좋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 학습준비물과 체험학습 무상 제공 등 무상교육을 확대실 현하여 서울에서 가장 좋은 우리지역 학교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두번째 공약으로 김 후보는'사교육부담에 한숨쉬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정규수업과 방과후 학습을 내실 있게 하여 그것만으로도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상의 목표에 모든 학생들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학교책임지도제를 도입하겠다. 학교도서관과 자율학습실 운영을 대폭 지원하여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자 하는 학생들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부정부패가 발붙일 수 없는 학교, 비리없는 맑은 교육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공약을 제시했다. 이는 김 후보 자신이 양천고등학교 재직중에 사학비리를 폭로함으로써 두 번씩이나 파면당하고 아직까지 복직도 안된 상태이다 보니까 김 후보 자신으로서는 염원이 절절히 묻어있는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공정택 전 교육감이 구속되고, 서울시교육청이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에, 현 교육위원들이 책임도 큽니다. 제대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저 김형태는 썩은 내 나는 교육비리 반드시 뿌리 뽑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교육비리를 '우리 아이들의 꿈을 훔치는 도둑질'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형태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자신은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  학부모님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  선생님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a

김형태 교육의원 출마선언을 한 김형태 선생님 ⓒ 고창남


한편 이날 김형태 후보와 기자회견에 함께한 단체는 강서양천 교육희망네트워크(준), 강서양천시민모임, 강서양천시민포럼,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강서작은산지킴이 모임, 강서작은자장애인자림생활센터, 강서활환경실천단, 교육자치시민회, 녹색강서환경감시단, 민주노총서울본부서부지구협의회, 보건의료노조이화의료원지부, 사람사랑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안양천사랑시민모임, 열린사회강서양천시민회,영등포문인협회, 영등포새마을문고협의회, 장애여성네트워크, 지역아동센터나무와숲, 한국지체장애인협회양천구지회 등 20여개 단체가 있었다.

다음은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친환경무상급식! 준비물없는 학교! 교육비리 척결!

강서 양천 영등포지역의 '행복한 학교만들기'가 시작됩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 교사, 학생, 강서 양천 영등포 시민 여러분. 서울시 교육의원 제5선서구(강서 양천 영등포지역)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 김형태입니다.

저는 지난 4월 30일, 교육, 인권, 노동, 아동, 여성 등 195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의원 단일후보 추대위원회에 의해 민주진보진영의 단일 예비후보로 확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시고, 단일후보로 천거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빗발치는 출마요구에 오랫동안 고사했지만 "교육비리 척결을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또 다시 서울교육을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과, "선생님이 나와서 서울교육을 새롭게 바꾸어 달라"는 요구에, 그것을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여 마침내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장 출신도 장학사 출신도 아닙니다. 따라서 화려한 경력은 없습니다. 부족함이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교실 안에서 평범하게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는 저를 이 시대가 투사로 만들더니, 이제는 교육행정가의 길을 걸어보라고 합니다.

깨끗한 학교, 투명한 교육청! 비리없는 학교, 부패없는 교육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견제와 감시,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꿈꾸던 행복한 학교를 새로운 교육감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형태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리틀MB, 공정택의 교육정책은 서울 시민을 절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성적과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매년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목숨을 끊고 있으며, 콩나물시루 같은 좁은 교실에서 오로지 경쟁만을 위해 사육당 하고 있습니다. 10%만을 위한 특권교육, 아이들을 탈출구 없는 경쟁의 트랙으로 내모는 교육, 이젠 끝내야 합니다.

저 김형태는, 학교폭력과 왕따, 차별 없는 학교, 학급당 학생수 대폭축소,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공립, 병설유치원 대폭 증설, 지역의 작은 도서관 확대,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확충하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질 좋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 학습준비물과 체험학습 무상 제공 등 무상교육을 확대 실현하여 서울에서 가장 좋은 우리지역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김형태는 사교육부담에 한숨쉬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가정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학교는 살벌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학생들의 재능과 관심, 학력수준 등에 따른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공부가 재미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0교시 수업에서 야간자율학습, 그것도 모자라 새벽까지 학원을 전전하게 하는 지금의 교육은 전적으로 학부모와 학생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입니다.

정규수업과 방과후학습을 내실 있게 하여 그것만으로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상의 목표에 모든 학생들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학교책임지도제를 도입하겠습니다. 학교도서관과 자율학습실 운영을 대폭 지원하여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자 하는 학생들이 그것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형태는 부정부패가 발붙일 수 없는 학교, 비리없는 맑은 교육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공정택 전 교육감이 구속되고, 서울시교육청이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된 것에, 현 교육위원들이 책임도 큽니다. 제대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저 김형태는 썩는 내 나는 교육비리 반드시 뿌리뽑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울시교육청만 지도감독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다면, 양천고와 같이 장삿속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비리사학, 부패사학과 한 통속인 서울시교육청을 이번에 확실하게 쇄신해야 합니다. 교육비리는 우리 아이들의 꿈을 훔치는 도둑질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강서양천영등포 시민 여러분,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학부모님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선생님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학교!그런 서울교육을 만드는 그 중심에 저 김형태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 김형태는 6월 2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함께 반드시 서울교육의 새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5월 6일, 2010 서울시 교육의원 선거 '민주진보 단일후보'
김형태 올림

#김형태 #교육의원 #출마 #기자회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타이어 교체하다,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됐다
  2. 2 "김건희 여사 접견 대기자들, 명품백 들고 서 있었다"
  3. 3 유시춘 탈탈 턴 고양지청의 경악할 특활비 오남용 실체
  4. 4 제대로 수사하면 대통령직 위험... 채 상병 사건 10가지 의문
  5. 5 미국 보고서에 담긴 한국... 이 중요한 내용 왜 외면했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