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작가들, 대안공간에서 작품전 열다

'마임, 춤, 그림 서로 소통하다'

등록 2010.05.11 11:19수정 2010.05.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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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예술이 시도되고 있는 실험무대 '지하' 대안공간 지하에서는 총체예술의 실험무대가 열렸다. ⓒ 김용한


지난 10일 대구의 대안공간 지하(Jeeha)에서는 7명의 미술작가와 한국무용가, 마임리스트가 함께 벌인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잊혀진 재래시장의 한구석 골목에 위치한 대안공간 지하는 류재학, 강대영, 서영배, 서옥순, 김결수, 노창환, 이영철 7명의 작가들이 손수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날 있었던 개막식에서는 특별하게 한국무용가 추현주(구미시립무용단, 대구예술대 강사)씨의 미술 작품에 맞춰 춤을 추는 몸짓 공연과 마임리스트 조성진씨의 '나무의 꿈'이란 작품의 판토마임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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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마임리스트의 공연 광경. 객석의 관객들과 함께 직접 무대를 꾸미고 있는 조성진 마임리스트.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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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현주 한국무용가의 무용 공연 미술작품의 의미에 따라 춤을 추고 있는 추현주 한국무용가의 공연 모습. ⓒ 김용한


대구에서 펼친 지구의 날 행사에서도 여러 차례 거리공연을 시도한 바 있는 추현주씨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고마움을 춤으로 표현해 냈고, 마임리스트 조성진씨는 역시 '나무'가 인간에게 주는 베품과 넉넉함을 일깨워주는 마임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 및 공연은 2010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작품으로서 창작과 비평-총체예술의 해석 가능성을 시도해 보는 실험적인 전시라는 점과 총체예술의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날 공연을 주관한 대구미술비평연구회(대표 장미진) 이태호 총무는 "젊은 작가나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들에게 열린 공간, 대안 공간으로서 활용하는 것과 함께 전시된 미술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작품을 반성해 보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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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구경하고 있는 참가 시민으 모습 대안작업실이기도 한 대안공간 지하에 전시되고 있는 미술작품인 인물스케치 작업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장미진 대표도 "경제적이고 상업적인 공간이 아닌 예술성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작업을 하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터놓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 대구에 묻혀있는 작가발굴과 함께 무용, 음악이 함께 소통하며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구는 미술, 음악, 문화 등이 서로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하면서 "이번 계기로 미술, 문학, 음악이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참여했던 추현주 한국무용가는 "전시된 미술 작품에 충실하게 춤을 추었다"면서 "무용, 미술이 함께 공동 작업을 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전에 설치미술 부분에 참여했던 서옥순 작가는 "이런 대안공간들에 목말라했는데 이번 공간들이 활성화되어 작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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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안내로 작품을 구경하고 있는 광경. 구경온 시민들이 작가의 안내로 설치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무용평론을 맡고 있는 채명순(경북대 외래강사)씨도 "음악, 미술, 판토마임이 한데 전시된 작품에 충실하게 전달되어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총체예술의 시도에 대해 채씨는 "무용도 혼자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닌 관객과 함께 혼연일치가 될 수 있는 작업, 접근하지 않고는 무대에서 관객의 호흡을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대안공간 지하(방천시장에 위치)와 성동마을 연구소(성동경로당 부근)에서 오는 24일까지 전시회가 열린다. 또 비평연구회 10주년 기념으로 <포스트모던 문화와 총체예술의 가능성>이란 주제로 세미나(5. 17 P.M4:00 지하)가 열릴 예정이다.
#총체예술 #대구문화 #비평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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