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다른 천안 7·28 보궐선거 후보들

매니페스토 협약 체결하고 정책질의서 제출은 외면

등록 2010.07.24 15:18수정 2010.07.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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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이 매니페스토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윤평호

7.28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이 매니페스토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윤평호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되었다. 후보 간 경쟁은 천안의 역대 어느 보궐선거보다도 뜨겁지만 여름 휴가철 속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루 24시간 촌음을 아껴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지난 14일 공정선거와 정책선거를 다짐하는 매니페스토 협약을 맺었다. 천안 컨벤션센터 별관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협약식에는 보궐선거 후보 3명 모두 참석했다. 그리고 한 명도 빠짐없이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정책중심의 선진선거문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정책을 충분히 따져 볼 수 있게 하여 투표선택의 기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 협조한다'는 등의 약속이 담겨 있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 정신에 입각해 충남 매니페스토 네트워크와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천안경실련)은 14일 보궐선거 후보들에게 후보자의 가치와 비전, 정책대안, 현안입장 등에 대한 정책 질의서를 발송했다. 당선 후 의정활동 목표와 계획 등을 묻는 의정활동계획서도 함께 보냈다.

 

두 단체는 후보들이 정책질의서와 의정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해 오면 보궐선거가 매니페스토 선거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방송과 신문, 단체 및 기관 홈페이지, 기타 방법 등을 통해 유권자에게 공개하고 전달할 계획이었다.

 

질의서를 발송한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충남 매니페스토 네트워크와 천안 경실련은 정책질의서와 의정활동계획서를 제출한 후보가 한 명도 없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제출한 후보가 아무도 없어 유권자들에게 대한 정보 공개 계획은 어쩔 수 없이 백지화됐다.

 

앞에서는 매니페스토 협약서에 서명하고 웃는 낯으로 기념사진까지 촬영하면서 뒤에서는 정책질의서와 의정활동계획서 작성을 외면하는 후보들의 모습. 누가 당선되든 그 뻔뻔한 이중성이 계속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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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선거 공보 표지 모습. ⓒ 윤평호

7.28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선거 공보 표지 모습. ⓒ 윤평호

7·28 보궐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유권자가 있는 각 가정에는 후보들의 정보 공개자료와 공약, 주요 경력 등이 수록된 선거공보가 전달됐다. 선거 후반기 유권자 손에 쥐어지는 가장 확실한 홍보수단인만큼 선거공보는 후보마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특히 공보 표지에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는 김구 선생의 손녀 사위인 점을 공보 표지에 최대한 활용했다. 후보 모습 뒤 배경을 김구 선생 사진으로 처리해 두 사람간의 연관성을 자연스레 부각시켰다. 거기에 그의 대표 공약인 국제과학벨트를 배치했다.

 

민주당 박완주 후보는 본인 사진과 함께 선거 구호인 "박완주를 사용하십시오"를 큼지막하게 게재했다. 민주당이 약진한 6·2 지방선거가 변화의 시작이었다는 선거 프레임에 맞춰 '변화의 완성'과 'MB정권 심판'을 공보 표지 문구로 실었다.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는 활짝 웃는 표정에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의 사진을 공보 표지에 실어 세 명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자신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름 위에도 "젊은 꿈! 젊은 힘! 젊은 천안!"을 넣어 '젊음'을 최대한 강조했다.

 

선거 공보 속 내용은 후보들에 따라 다르거나 같은 점도 있었다.

 

김호연 후보는 선거 공보의 두 쪽을 대표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천안 유치'에 할애했다. 박완주 후보는 네 쪽에 걸쳐 MB정권 심판을 역설했다. 박중현 후보는 아파트 관리비 인하, 경로당 무상급식,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에 여섯 쪽을 할애했다. 세 후보 모두 세부 공약은 두 쪽에 일목요연하게 게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3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7.24 15:18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3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 #천안을 #매니페스토 #선거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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