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유인촌 장관 실정 따져 묻겠다"

한나라당 후보와 6430표 차이로 당선...폐특법 연장, 문화 예술 도시 약속

등록 2010.07.29 14:02수정 2010.07.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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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태백·영월·평창·정선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승리를 표시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 뉴시스



치열했던 7·28 재보궐 선거. 총 8개의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5곳과 3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강원 지역의 경우 민주당은 '이광재 바람'에 힘입어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선거구 3곳 중 2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의 경우 개표결과, 염동열 한나라당 후보가 45%, 최종원 민주당 후보가 55%를 득표해 6430표 차이로 최종원 후보가 당선됐다.

강원도에 분 '이광재 바람' 때문인지 최 후보의 당선을 두고 '이광재 그림자 당선'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구가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재선에 성공한 곳인데다가 이 지사의 직무정지와 유죄선고에 따른 동정론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오후 10시께 느긋한 표정으로 강원도 태백시 대산아파트 2층 선거사무소에 아내 정영애(55), 둘째딸 최남미(32)씨와 나타난 최종원 당선인은 소감을 묻는 각 언론매체의 공동취재단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달 태백, 영월, 평창, 정선 곳곳을 다니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거 기간 만났던 한 분 한 분의 목소리, 따뜻한 손길 잊지 않고 마음에 담겠습니다.

저의 당선은 태·영·평·정(태백, 영월, 평창, 정선) 주민 여러분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며, 이광재 도지사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을 주신 것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으로, 태·영·평·정을 희망의 땅으로 만들고 이광재 지사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오후 11시경 당선증을 교부받으러 영월로 향하는 최종원 당선인을 만나 잠깐 동안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 선거 때 보면 여러 후보들이 앞다퉈 다양한 공약을 내놓는데, 최 당선인의 공약은 이에 비해 적은 게 아닌가?
"많은 이들이 전지전능한 신인 양 국회의원에 당선만 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을 남발합니다. 저는 1년 8개월의 기간 동안 꼭 해내고 싶고, 해낼 수 있는 실질적인 공약만 발표하였습니다.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렸는데, 하나는 '폐특법(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 연장'이고, 또 하나는 '문화예술 도시'입니다.

폐특법의 경우 반드시 10년 이상 연장시켜 폐광지역에 사는 태백, 영월, 정선, 삼척 주민들이 자립자족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해당 지역의 2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공부하고 있는 상황을 변화시켜 앞으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을 숙원사업으로 삼겠습니다.

문화예술은 40년 연극인 생활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강원 18개 시·군에 이미 갖추어진 문화예술회관이나 기타 문화공간을 이용하여 단순한 볼거리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강원인의 희로애락을 공연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작은 건물까지도 문화 예술적이고 환경적으로 가꾸어 갈 것입니다."

- 국회에 입성하면 제일 먼저 하고픈 일이 있다면?
"국회 문화예술위원회에 들어가게 될 텐데, 유인촌 장관의 실정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특히 2005년 당시 정부의 승인으로 추진 중인 예술인촌 백지화가 타당한 것이었는지 조목조목 따지면서 꼭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로 노력하겠습니다."

- 이광재 바람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도 당선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이광재 도지사를 지키려는 모임의 대표직을 맡기도 하고, 이광재 도지사가 부당하게 당한 일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지만, 앞으로 이광재를 뛰어 넘어 저만의 소신으로 공약들을 완수하고 강원도 발전을 위해 도지사를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선거 기간 중에 내린 후보토론방송 불참선언으로 다소 표심이 흔들리기도 했다.
"신중의 신중을 거듭해 내린 결론입니다. 방송연예계에 있던 제가 방송토론회에 나가지 않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일방적으로 취소를 한 것에는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하지만, 한두 시간 방송 출연에는 몇 배의 준비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몇 건의 방송토론 중 삼척문화방송에서 행하려던 일정을 취소하게 됐습니다.

짧은 유세 기간 동안, 방송 출연으로 하루 종일 방송국에 있는 것보다 유권자 한 분이라도 더 만나보는 게 중요하고 당연히 그러해야 하기에 선거운동원과 참모진과 협의 후 방송 대신 유권자와 직접 만나기를 택한 것입니다."

- 염동열 후보 측의 금품 살포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정확히 몰라서 뭐라 말씀 드리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염동열 후보님도 최선을 다하셨다는 생각이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 당선인에 이어 아내 정영애씨와도 얘기를 나눴다.

- 최 당선인이 국회 입성 후 잘 해낼 것으로 보나?
"남편은 뚝심이 굉장히 강한 분입니다. 한번 '아니다' 싶으면 자신에게 비난이 빗발쳐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입니다. 단기적으로 봐서는 실이 더 많을 듯보이지만, 다른 요인에 휩싸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그 마음이 장기적으로는 인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예계에 몸담으면서도 인정을 받았는데, 정치 쪽에서도 (그런 모습을 국민들과 다른 의원들이) 알아 주실 것입니다."

- 연예계와 정치판은 완전히 다른 세계인데 오히려 뚝심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런 점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강한 만큼 상처를 입으면 치명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고, 다른 입장도 고려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것에 깊이 감사를 표합니다. 남편이나 우리 가족 모두 그동안 옳은 정치에 응원을 보내고 지지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실질정치에 마음먹고 나선 것에 반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이 앞으로 태·영·평·정 지역주민에게 귀를 기울이고 뚝심을 갖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으며 잘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최종원 #7.28 #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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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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