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남도의 명소

이탈리아 나폴리가 부럽지 않은 '강진 마량항'

등록 2010.08.02 15:14수정 2010.08.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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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폴리가 부럽지 않은 ‘강진 마량항’의 야경이다. ⓒ 조찬현

이탈리아 나폴리가 부럽지 않은 ‘강진 마량항’의 야경이다. ⓒ 조찬현

포구의 밤하늘이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고금대교의 불빛은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밧줄에 묶인 조그마한 어선들은 어둠 속에서 먼 바다로 향하는 꿈을 꾸고 있다. 토요음악회가 열리는 돛단배 형상을 한 야외무대의 조명과 고금대교의 불빛, 방파제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어느새 내 마음을 송두리째 내주었다.

 

사실 여행객들은 강진에서 마량 간 23번 국도를 달리면서부터 마음을 빼앗기곤 한다. 경치 좋은 길로 널리 알려진 이 길은 오가는 내내 멋진 바다가 동행한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갯벌, 조개잡이 하는 아낙네, 부서지는 파도, 너울너울 반짝이는 금빛 햇살 등의 풍경이 너무 고와 여행객들의 마음을 홀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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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음악회가 열리는 돛단배 형상을 한 야외무대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아름답다. ⓒ 조찬현

토요음악회가 열리는 돛단배 형상을 한 야외무대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아름답다. ⓒ 조찬현

마량항의 초입에는 팔을 길게 뻗으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가막섬이 떠 있다. 이 섬은 천연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생태적으로 아주 소중한 후박나무 집단 군락지다. 상수리나무, 생달나무, 굴참나무 등의 열대성 난대림 12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모새달의 군락과 풀싸리 등 희귀한 식물군들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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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 고금도와 강진 마량을 이어주는 연륙교인 고금대교의 야경이다. ⓒ 조찬현

완도군의 고금도와 강진 마량을 이어주는 연륙교인 고금대교의 야경이다. ⓒ 조찬현

멀리 보이는 고금대교는 완도군에 속해있는 고금도와 강진 마량을 이어주는 연륙교다. 2007년 2월에 준공된 이 교량은 총 연장 760m의 철다리다. 이 다리가 놓이기까지만 해도 마량항에는 고금도, 생일도, 조약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터미널이 있었다.

 

강진 마량항의 야경은 정말 멋지다. 이탈리아 나폴리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는 아니지만 여름밤에 꼭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방파제 무대에선 매주 토요일이면 야외음악회가 열려 볼거리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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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등대에 이르는 산책로는 여름밤 연인과 함께 걷기에 좋은 곳이다. ⓒ 조찬현

방파제에서 등대에 이르는 산책로는 여름밤 연인과 함께 걷기에 좋은 곳이다. ⓒ 조찬현

방파제에서 등대에 이르는 산책로는 여름밤 연인과 함께 걷기에 좋은 곳이다. 강진의 특성을 잘 살려낸 청자 가로등이 밤이 되자 빛을 발한다. 강진청자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은 밤바람에 펄럭인다. 제38회 강진청자축제는 오는 8월 7일(토)부터 15일(일)까지 9일간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도요지 일원에서 열린다.

 

어린아이들은 신바람이 났다.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유쾌한 드라이브를 한다. 불꽃놀이를 하는 어린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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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특성을 잘 살려낸 청자 가로등이 밤이 되자 빛을 발한다. ⓒ 조찬현

강진의 특성을 잘 살려낸 청자 가로등이 밤이 되자 빛을 발한다. ⓒ 조찬현

공연장 주변의 시비와 조각이 발길을 붙든다. 물결모양의 벤치에는 연인이 다정하게 쉬고 있다. 

 

"너무 좋아요!"

"세상 좋네, 진짜로 좋네이~"

 

모두가 이곳 풍경에 도취되어 여름밤을 즐기고 있다. 그 모습도 다양하다.

 

음식을 가져와 식도락에 빠진 사람들, 편안하게 누워 밤바람을 맞는 사람들, 낚시에 푹 빠진 강태공,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엄마, 다정하게 손잡고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 마량항의 여름밤은 나폴리 해변의 풍경 못지않다.

 

여름밤 마량항의 밤바다는 무더위마저 잊게 해준다. 여름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바닷바람이 참 좋다. 기분 좋게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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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길 따라 횟집들이 즐비하다. ⓒ 조찬현

해변 길 따라 횟집들이 즐비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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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회에 소주 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붕장어회는 깻잎쌈을 하면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붕장어회에 소주 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붕장어회는 깻잎쌈을 하면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해변 길 따라 횟집들이 즐비하다. 붕장어회에 소주 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붕장어회는 깻잎쌈을 하면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한잔 술로 여독을 풀면 여행의 기쁨과 낭만은 더해진다.

 

마량항 밤바다에 내려앉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불빛이 이따금씩 가슴속으로 시원스레 파고든다. 어둠을 뚫고 보드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탈리아 나폴리가 부럽지 않은 '강진 마량항'의 한여름 밤 풍경이다.

덧붙이는 글 | - 7월 31일에 다녀왔습니다.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8.02 15:14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 7월 31일에 다녀왔습니다.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마량항 #포구 #가막섬 #강진청자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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