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 한 잔 마셨으니, 난 이제 9살?

3년 젊어지는 미스터리한 고란사 약수

등록 2010.08.11 10:15수정 2010.08.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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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에서 기념 컷!!!!!!!!! ⓒ 이예슬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 지금은 부여로 불리는 그곳에 갔다. 백제는 신라에게 망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문화를 펼쳤던 나라 가운데 하나이고 내가 살고 있는 광주까지를 포함한 나라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나라보다 더 백제에 관심이 간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의 목적지는 낙화암과 고란사이다. 내게는 낙화암이라는 문화재가 익숙하다. 낙화암은 백제가 멸망할 때, 백제의 여인들이 충절과 굳은 절개를 지키기 위해 백마강에 몸을 던졌던 곳이다.


색깔이 화려한 치마를 둘러매고 떨어졌기 때문에, 마치 꽃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여 '낙화암'이라 불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내심 '목숨은 소중한데, 왜 자살을 하였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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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에서 본 고란사♡ ⓒ 이예슬


다음으로 들린 곳은 고란사이다. 고란사에는 약수터가 있는데, 옛날부터 고란사의 약수 한 잔을 마시면 3년 젊어진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약수 한 잔을 마셔서 3년씩 젊어지려고 했다.

그런데 엄마는 "고란사의 약수가 마술이 아니라, 그만큼 약수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일 거야"라고 하셨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한걸음에 고란사까지 달려갔다. 고란사에서 아빠는 "고란사는 낙화암에서 목숨을 바친 백제 여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낙화암 절벽 중턱에 지은 절"이라며 배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나 아빠께서 해주신 설명은 벌써 나의 귀를 뚫고 밖으로 새어 나가 버렸다. 나는 고란사보다 고란사의 약수에 관심이 더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재빠르게 약수터로 갔다. 거기에도 설명판이 있었다. 이 약수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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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사 젊어지는 약수가 있는 곳!!!!! ⓒ 이예슬


'옛날에 노인 부부에게 자식이 없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고란사 약수에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할아버지를 약수터에 보냈다. 그런데 날이 저물어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아서 약수터에 가봤더니 웬 어린아이가 있었다. 할머니는 그제서야 깜박한 사실이 떠올랐다. 한 잔만 마셔야 3년이 젊어진다는 사실을… 할아버지는 약수를 너무 많이 마셔 어린아이가 돼버린 것이다. 할머니는 그 아이를 데리고 와서 잘 키웠다. 그 아이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됐다'


이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너무 많이 들은 것이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미스터리한 고란사 약수도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약수를 두 번이나 마셨더니 더 젊어진 것 같다. 내가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인데 여기서 더 젊어지면... "안돼^.^"

부여에도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아름다운 문화를 펼쳤던 백제도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나중에 차분히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아직 나의 흔적이 남겨지지 않은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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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 앞에서 설명해주시고 있는 엄마, 듣고 있는 언니와 나^^ ⓒ 이예슬

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광주우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예슬 기자는 광주우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부여 #고란사 #고란정 #낙화암 #백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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