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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산 홍어 축제 포스터 ⓒ 신안군 흑산면사무소 제공
▲ 흑산 홍어 축제 포스터
ⓒ 신안군 흑산면사무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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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홍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흑산 홍어'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보통사람이 쉽게 구할 수 없고, 쉽게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 흑산 홍어는 '럭셔리한' 그 무엇이었다. 이때 '그 무엇'이란 그림 속 떡처럼 '요원한 신비'가 아니다. 차라리 '유리진열장 안 달콤한 케이크' 같은, '실재하는 선망'이다. 그러니 더욱 간절할 수밖에!
이제는 고유명사가 돼버린 흑산 홍어가 유명해진 진짜 이유는 어쩌면 그런 간절함에서 비롯됐는지 모른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쉽게 먹을 수 없는 애간장 태우는 간격을 두고 흑산 홍어는 그 유려한 날개를 살랑거렸던 것이다.
한번쯤 흑산 홍어 때문에 그런 애간장 태워본 이에겐 더없이 좋은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흑산도에서 '흑산 홍어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축제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면장 김형주)이 주최한다.
네 번째를 맞이하는 축제에선 흑산도 홍어를 실컷 먹어볼 수 있는 시식회가 단연 눈길을 잡아챈다. 톡톡 터지는 속살은 찰떡을 씹는 것 같을 것이고, "그놈 맛을 봐야 홍어 한 마리 제대로 먹었다"는 말을 듣는 홍어코는 부드럽게 목젖을 넘어갈 것이다.
흑산 홍어 전시관에서는 흑산 홍어의 유래와 특성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바다와 함께 살다 바다에서 생을 마친 어부들을 위한 씻김굿에서는 섬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홍어 축제 기간에 맞춰 '제10회 전국 섬 등산대회'도 열린다고 하니 흑산도 상라산과 칠락산 정상에서 푸르다 못해 검은 흑산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목포와 흑산도를 오가는 쾌속여객선 요금도 20% 할인한다고 한다.
한편 현재 흑산도에서는 7척 어선이 홍어잡이를 하고 있다. 특허청과 전남지식센터는 신안군과 함께 흑산 홍어를 지리적 표시에 의한 상표출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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