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분들 여기로 오세요

한국의 아름다운길 창선-삼천포대교에서 사랑을 시작하다

등록 2010.09.13 10:20수정 2010.09.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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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길 창선-삼천포 대교 야경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창선-삼천포 대교 야경입니다. 밤이 되면 오색찬란한 빛을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답니다. ⓒ 김준영


그녀와 나는 4년지기 친구이다. 친구?? 아는 사이?? 정말 모호한 관계인 우리는 일년에 3~4번씩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는 나와 동갑이지만, 자신을 누나라고 자칭하며 살갑게 대해준다. 자연스럽게 나도 분위기를 맞춰주며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알고 지내게 됐다. 하지만 그랬던 우리의 관계에 미세한 틈이 생겨버렸다. 내가 그녀를 여자로 인식해버린 것이다.

4년 동안 친구였던 그녀, 어느날 여자로 느껴지다


나와 그녀가 만나는 4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녀에게는 항상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친구인 관계로 만나는 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이니까… 그러나 그녀가 남친과 헤어진 지 오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이름 석자만 봐도 두근!! 두근!! 두근!! 가슴이 뛰고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그래서 나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기 전에 그녀에게 다가갈 계획을… 어떤 계획이 좋을까? 어디서 고백하는 게 좋을까? 인터넷을 뒤적이다 우연히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삼천포대교'를 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야경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삼천포대교,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다는 점과 야경이 예쁘다는 것이 끌렸다. 더군다나 환상의 커플 촬영지였던 '실안카페'도 근처에 있다니 금상천화였다. 두근 두근 그녀가 내 계획대로 움직여줄까?

따르르릉...

"여보세요"
"음…요즘 기분 안 좋지? 우리 드라이브 갈까? 내가 머리 식혀줄게."
"조금만 생각해 볼게…가게 되면 언제 갈꺼야?"
"너 시간될 때 내가 맞출게, 그럼 생각하고 말해줘."
"응 그럴게."
"잘 자."


뚜뚜뚜…그렇게 전화는 끝이 났다. 한 시간, 두 시간, 하루, 이틀… 폰만 만지작 만지작 거리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멍하니 지내다보니 어느새 해가 져 어둑어둑해졌다.

'바쁜가? 아니면 까먹었을까? 휴…내가 다시 연락해?'
'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문이 열리네요..그대가 들어오죠."

방안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놀라서 폰에게 달려갔다. 그녀다.

"(아~아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머하고 있었어?"
"아 그냥 멍하니 있었어."
"호호 내가 늦게 전화했지? 우리 내일 드라이브가자. 요 며칠 일이 너무 바빴어. 미안."
('오~예 내일이라고, 드디어 내일이다.')
"응 그럼 내일 6시에 너희 집 앞으로 갈게."
"응, 내일봐."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찾은 실안카페와 삼천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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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안카페 야경 바다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카페... 낙조풍경과 야경이 더 아름다운 카페죠^^ ⓒ 김준영


드디어 내일이다. 내일 그녀와 나와의 이 어정쩡한 관계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연인이든 남이든 내일 결론이 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삼천포대교에서…

오후 1시에 점심을 먹은 후 부시럭 부시럭 옷을 다리고 머리에 광내고 한층 멋을 부렸다. 그리고 나의 애마를 타고 그녀를 태우러 갔다. 그녀는 밑에는 하늘색이고 위에는 흰색인 그라데이션 원피스를 입었다. 오늘따라 더 예쁘다.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 것일까?

"안녕"
"안녕~ 타"
"응. 오늘 어디로 가?"
"흐 나 한번 믿어봐 신경 좀 썼어."
"오 그래? 알았어. "

바다를 보며 달리기를 2시간, 드디어 실안카페에 도착했다.

"여기야. 알지? 실안카페."
"아니…와~여기 예쁘다…물 위에 떠있는 거야? 저~~기 카페 뒤로 노을 지는 거 봐. 정말 예뻐."
"그래, 예쁘다니 다행이네 내가 드라이브 코스 잘 골랐지?"
"응 정말 예뻐."
"들어가자."

실안카페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었다. 낙조 풍경이 2000년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9대 일몰 중 하나로 뽑혔다는 데, 그럴 만하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풍경에 빠져있는 그녀를 보니 나도 괜히 더 즐겁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녀에게 기다렸던 대답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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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삼천포대교 야경모습 창선-삼천포대교 야경모습 ⓒ 김준영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다가보니 어느새 주위가 어두워졌다.

'이제 삼천포대교에 가서 결판을 내야지…'

"자 다음 코스로 가자. 여기도 기대해도 좋아."
"정말, 여기보다 예뻐? 나 기대한다."

차를 타고 20여 분이 지나 저 멀리 삼천포대교가 보인다. 역시 아름답다. 그녀도 본 모양이다.

"어 저기 저 다리 예쁘다. 무슨 다리야?"
"저기 한번 세워볼까?"
"응^^"
"여기 삼천포대교야.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대교로 야경이 정말 예쁜 곳이지. 너 보여 줄려고 정말 공부 많이 했어 고맙지?"
"응…너무 예뻐."
"자 이거 불꽃놀이 하자."
"오 준비 많이 했는데 히히."

삼천포대교를 바라보며 바다를 향해서 한발 한발 불꽃이 타오른다.

"나 오늘처럼 너한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 너한테 맛있는 것만 사주고 싶고, 그래서 항상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응? 그게 무슨 뜻이야."
"너 사랑한다고 바보야"

주위가 조용합니다. 그녀도 조용합니다. 그리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우리 안지 4년 됐잖아…나 이제야 확신해… 내가 계속 너를 만났던 건 좋아서 사랑해서 만난 거였단 걸… 난 오늘 니 생각을 듣고 싶어."

또 침묵…기다리자, 기다리는 것 빼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삼천포대교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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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삼천포대교 야경모습 창선-삼천포대교 야경모습 ⓒ 김준영



"그래, 만나보자… 생각해봤는데… 나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 오랜 시간 알고 지냈잖아, 이렇게 오랜 시간을 연락하고 지낼 수 있었던 건 혼자만의 마음으로 되는 일이 아니야. 나도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었던 거지. 우리 사귀어보자."

이렇게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삼천포대교에서 아름다운 커플이 탄생하였답니다. 그리고 저는 연인이 되기 전의 모호한 관계인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드라이브코스)로 실안카페와 삼천포대교를 추천하고요. 저의 사랑이 이루어진 곳이니까요. 사랑을 하고 싶으세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서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스토리텔링 #러브스토리여행기 #한국의아름다운길 #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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