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아름다움에 웃고, 다금바리회 맛에 웃네

완도 포구에서 빙그레 웃다

등록 2010.09.20 16:45수정 2010.09.20 16:53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완도포구의 풍경이다. 바로 앞에 무인도인 주도가 있고 멀리에는 신지대교가 보인다. ⓒ 조찬현


완도활어해산물장터다. 상인들은 커다란 통에 활어를 가득 담아놓고 판다. 제철 만난 전어에서부터 몸 값이 제법 나가는 능성어와 다금바리까지 어종도 아주 다양하다. 가게는 번호로 구분한다. 우리 일행이 찾아간 곳은 '13번 세근이엄마'네 가게다.


a

제철 만난 가을전어다. ⓒ 조찬현


자연산 활어들이 통속에서 생기 넘치게 유영을 한다. 눈길이 머문 곳은 다금바리와 능성어다. 자연산 다금바리 1kg에 4만 원, 능성어는 1kg에 5만 원이다. 아주머니는 능성어를 가리키며 "이것이 더 좋은 고기여, 옛날 눈먼 왕이 이걸 먹고 눈을 떴어요"라고 말한다. 젠장  '옛날 어느 나라 왕인지도 모르는데 믿거나말거나'다. 아무튼 좋은 고기라며 추천한다.

a

완도활어해산물장터 '13번 세근이엄마'네 가게다. ⓒ 조찬현


a

다금바리와 능성어다. 자연산 다금바리 1kg에 4만원, 능성어는 1kg에 5만원이다. ⓒ 조찬현


활어해산물장터에서는 상추와 마늘, 양념류 등도 판다. 이곳에서 회를 떠서 양념을 구입해 뒤란의 해변벤치에서 먹으면 금상첨화다.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풍경을 감상하면서 먹는 회맛에 다들 행복한 모습들이다. 어디 간들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a

활어해산물장터에서는 상추와 마늘, 양념류 등도 판다. ⓒ 조찬현


우리는 일행이 많아 완도 화흥포 지인의 집으로 향했다. 다들 다금바리와 능성어의 회맛에 탄성이다. 달디 달다. 술 한 잔 곁들이니 그 맛이 배가된다.

a

통째로 삶아낸 완도전복 또한 인기다. ⓒ 조찬현


a

다들 다금바리와 능성어의 회맛에 탄성이다. ⓒ 조찬현


통째로 삶아낸 완도전복 또한 인기다. 파르스름한 게우(전복내장)와 함께 먹는 전복의 기막힌 맛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여행객들이 완도에 가면 빙그레 웃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연유는 섬의 이름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완도의 지명은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쓴다. 어떤 이는 완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회 맛에 취해 다들 그저 빙그레 웃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a

회를 떠서 양념을 구입해 뒤란의 해변벤치에서 먹으면 금상첨화다. ⓒ 조찬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있는 완도는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완도에는 201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54개의 섬에는 사람이 살고 있으며 146개의 섬은 무인도다. 청정해역인 이곳에서는 전복, 김, 다시마, 미역 양식을 많이 한다.

지난 12일 찾은 완도포구의 풍경이다. 다도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내 포구 바로 앞에도 섬(주도) 하나가 떠있다. 1962년 천연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추섬은 식물생태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섬의 모습이 구슬과 같다 해 주도라 불리기도 한다. 저 멀리에는 신지대교가 보인다.

a

완도활어해산물장터다. ⓒ 조찬현


완도읍 활어해산물장터 옆에서 노부부가 생선을 말리고 있다. 생선의 대부분은 아나고라 불리는 붕장어다. 어르신은 생선의 배를 가르고 씻어서 바닷바람에 말린다.

완도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바다가 어우러진 섬지방인 이곳은 자연의 축복을 받은 곳이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싱싱하고 좋은 해산물이 지천에 널려있다. 이곳 완도에서 먹은 해산물의 유별난 맛을 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맛과 멋이 있는 고장 완도,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또다시 그곳이 그립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완도 #완도활어해산물장터 #다금바리 #능성어 #화흥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2. 2 이사 3년 만에 발견한 이 나무... 이게 웬 떡입니까
  3. 3 도시락 가게 사장인데요, 스스로 이건 칭찬합니다
  4. 4 '내'가 먹는 음식이 '우리'를 죽이는 기막힌 현실
  5. 5 제주가 다 비싼 건 아니에요... 가심비 동네 맛집 8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