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축제에 다녀와서

아주작은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축제

등록 2010.09.27 18:18수정 2010.09.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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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황포돛배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가 열리고 있는 두지리 선착장에 운항중인 황포돛배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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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황포돛배 선착장에서 개최된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 에 다녀온 동영상이다. ⓒ 윤도균


우리나라 반세기 분단의 세월 동안 민간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나루터에서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고랑포 사이를 오가는 '임진강 황포돛배'가 운항을 시작한 지 어언 8년여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임진강 황포돛배를 운영해온 (주) 디엠젯트관광사측에 따르면 수 년간 적자가 누적되었지만, 분단국가의 상징성은 물론 임진강이 가진 수려한 풍광을 전국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지속적인 운항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봄 매년 지급하는 어업 보상금을 지급하지 못해 일시 운항 중단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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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전시된 수필과 시 작품들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축제에 전시된 (시,수필) 작품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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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테이프 절단 파주시의회 의장, 파주시장, 파주문화원장과 각계 인사들이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 개막식 테이프 절단을 하고 있다. ⓒ 윤도균


또 남북분단 대립의 산 증인 역할을 하는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를 경기도가 '잠자는 세계적 생태보고 DMZ 일원에 평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평화생태공원을 2012년까지 조성'하고 황포돛배 운항을 연계하여 평화적인 활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임진강 황포돛배는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안보 관광지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경기 '파주의 판문점, 제3 땅굴, 도라산 전망대, 통일전망대, 태풍전망대, 임진각' 등과 연결된 관광지로서 일익을 해 왔다.

더욱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매 주말이면 황포돛배를 타고 우리 문화를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국악공연, 가야금, 대금연주, 풀피리공연과 전통 서예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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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 김일명 선생 축하 현장 휘호 공재 김일명 선생께서 이날의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를 축하하는 대형걸개 작품에 현장 휘호를 하고 있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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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황포돛배 축제를 축하하는 휘호글 공재 김일명 선생의 현장 휘호 작품으로 이날의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를 축하하는 대형 걸개 글을 전시한 작품 ⓒ 윤도균


지난주 토요일(2010.9.25.)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를 개최됐다. 이번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는 임진강 기슭 한적한 강가에서 개최되는, 비록 규모는 아주 작은 문화축제였다. 하지만, 축제의 내실을 들여다 보면 그야말로 그 어떤 대형 문화 축제 못지 않게 알찬 축제로서 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날 행사는 1부 국악공연(보득솔국악팀 원장 박공숙) 풀피리(김성환), 가야금 공연과 '찾아가는 서당'(공재 김일명) 선생의 친필 현장 휘호와 행사 관람객들이 직접 '찾아가는 서당'에서 붓글씨를 써 보는 체험 행사로 이어졌다.

2부 행사는 개막식으로 파주시장, 시의회 의장과 파주시장 부인, 공재 김일명 선생이 함께 대형 걸개(20여m) 화선지에 현장 휘호를 하는 순서에 이어 내빈소개, 경과보고, 축사(시장, 시의회의장, 문화원장, 미리내문학회) 순으로 이어지고 '제1회 황포돛배 아가씨' 소개에 이어, 시낭송 (미리내 문학회, 파주시 문학회) 대금연주, 수필낭독, 풀피리(가야금)공연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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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주안님의 수필 낭독 미리내 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종합문예지 문예비젼 편집국장직을 맡고 계신 김주안님의 "임진강은 흐른다" 수필낭송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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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적벽 60만년전에 형성된것으로 보이는 임진강 자장리 적벽이 마치 병풍을 둘러친듯 길게 늘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윤도균


3부에서는 이날 축제에 참석한 관광객과 국악인, 문학인이 다 함께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 두지리에서 자장리까지 돌아보는 황포돛배 투어를 했다. 사람들은 임진 팔경의 절경을 만나면서, 특히 60만 년 전 형성된 붉은 수직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임진강 자장리 적벽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었다.

분단 반 세기가 지나도록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이곳 고랑 포구가 지난 옛 시절에는 임진강 상류로 가는 마지막 포구로 뭍과 바다의 산물이 모이는 집산지였다. 일본 강점기 때 이곳에 화신백화점 분점이 있었을 정도로 상업적으로 번성을 이루던 곳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황포돛배를 타고 역사적으로 소중한 임진강 유역의 임진 팔경을 돌아보며 고랑 포구까지 갔던 배는 다시 두지리 선착장으로 회항했다. 미리내문확회원들의 시낭송과 공재 김 일명 선생의 즉흥시 낭송 등이 여흥을 북돋웠다. 

황포돛배가 두지리 선착장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국악인들의 흥겨운 뱃노래 공연 한마당 가락에 맞춰 관광객과 그리고 행사 관계자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이날 축제는 아쉬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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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 김일명 선생과 황포돛배 아가씨 공재 김일명 선생과 황포돛배 아가씨가 이날 행사장에 참석하신 관광객들앞에 포즈를 취해주고 계신 모습 ⓒ 윤도균


서녘 하늘에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돌아보며 귀가하는 관광객 너도나도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문화축전보다 더 알차고 보람차고 멋있었다고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했다. 내년에는 더욱 내실있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당부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필자가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렇게 실속있고 내실있는 알찬 문화행사를 이곳 임진강 황포돛배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주가 개최하며 파주시와 임진강 유역 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한다는 사실이었다. 정작 이곳을 관장하는 파주시가 이렇게 내실 있고 아름다운 문화축제 행사를 위해 어떤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곳 임진강 황포돛배 관광 사업이 활성화되면 그것이 바로 으뜸도시를 부르짖는 파주의 자랑스러운 문화가 될 수 있고 또한 관광지로서의 큰 역할을 하는 것인데 파주시가 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모르는 것일까?

내년에는 임진강 황포돛배 유람을 즐기려고 찾는 관광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더욱더 아름다운 제2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로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상부상조 협조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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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모두 마치고 기념 사진 이날의 제1회 임진강 황포돛배 문화 축제 행사를 모두 마치고 행사 출연 국악인, 문인, 서예가 공재 김일명 선생과 기타 도움을 주신분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 윤도균

#황포돛배 #임진강 #문화축제 #공재 김일명 #김교하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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