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4대강 사업→채솟값 폭등' 보도 자제 부탁"

국정감사 점검회의서 요청... "씨앗 상인들, 김장철 배춧값 폭락 걱정"

등록 2010.10.05 13:59수정 2010.10.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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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최근의 채소값 폭등의 원인 중 하나로 4대강 사업 유역 농경지 감소가 지적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언론보도 자제를 요청하고 나서는 한편 김장철 배춧값 폭락을 우려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채소값 폭등이 4대강 사업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주장은 정말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그래서 더 이상 이런 부분에서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잘 판단하실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기사화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채솟값이 폭등했던 것은 해발 7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수확돼야 하는 배추가, 비가 무려 47일간 계속해서 왔기 때문에, 농사짓는 분들의 표현에 의하면 '녹았다'고 하는데, 경작 수확이 90% 감소한데서 오는 문제"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현재 4대강 사업과 채솟값 폭등의 연관 관계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상대방의 주장을 보도하지 말라고 직접 부탁하고 나선 것.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군사독재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어서 '언론에 대한 압력'으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그보다는 '4대강→채소폭등' 인식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여권의 절박함을 반영하는 돌출행동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씨앗 상인들의 분석을 토대로 11월 김장철에는 배춧값이 대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해 과연 이 분석이 들어맞을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남쪽지역의 배추농가들이 아주 대량으로 배추를 지금 재배하고 있다, 종묘 사업가들이 씨를 팔았기 때문에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는데, 이 분들의 걱정은 이러다 김장철에 배춧값이 폭락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10.10.05 13:59 ⓒ 2010 OhmyNews
#김무성 #배추 #보도지침 #채솟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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