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미 미역국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남도의 맛이 오롯이 담긴 6천 원의 행복밥상

등록 2010.10.07 13:40수정 2010.10.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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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는 밥과 똑같은 가정식백반이 6천원이다. ⓒ 조찬현


"엄청 사람이 많아요. 식사시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요, 자리가. 집에서 먹는 밥과 똑같은 가정식백반이에요."


여수의 D식당을 안내한 지인은 진짜 남도의 맛집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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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미로 끓여냈다는 생선미역국이다. ⓒ 조찬현


노래미로 끓여냈다는 생선미역국이다. 딴에는 시래깃국이 아닌가했는데 먹어보니 생선미역국이다. 기분 좋아지는 맛, 진짜 별미다.

"노래미 미역국이 진짜 맛있어요."

상차림을 살펴보니 6천 원, 백반정식의 찬이 무려 12가지나 된다. 그리 화려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실속이 가득하다. 알짜배기 음식이 다 모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백반이여, 딴 데 가서는 이런 거 못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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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서대회무침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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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장어구이라고 소개한 장어구이는 붕장어에 갖은 양념을 해 구워냈다. ⓒ 조찬현


함께한 지인의 끊임없는 자랑이 허구가 아니었다. 깨장어구이라고 소개한 장어구이는 붕장어에 갖은 양념을 해 구워냈다. 새콤달콤한 서대회무침도 여느 전문음식점의 서대회가 울고 갈 맛이다. 간장게장의 맛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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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의 별미 파래김치도 벌써 선을 보였다. ⓒ 조찬현


노릇하게 바싹 구워낸 삼치구이의 고소함도 좋다. 시장에서 사오지 않고 반찬을 직접 담근다는데 찬마다 독특한 맛이 담겨 있다. 몸값이 올라 일반식당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배추김치는 물론 겨울철의 별미 파래김치도 벌써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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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하게 바싹 구워낸 삼치구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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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간장게장도 있다. ⓒ 조찬현


큼지막한 무와 함께 조려낸 갈치조림도 푸짐하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누룽지가 나온다. 맛돌이는 공깃밥 없이 누룽지만으로도 충분하다.

"겁나게 많이 줘 부네."

전라도의 맛이 오롯이 한데 모였다.  간장게장, 장어구이, 서대회무침, 갈치조림, 삼치와 고등어구이 등 남도의 음식이 다 있다. 그러고 보니 여수의 유명한 음식이 다 있다. 없는듯하면서도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가정식백반 #맛집 #서대회 #간장게장 #삼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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