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변인이 청강부대를 몰랐다니..."

한나라당 '단골' 토론자 정옥임 의원 "몰라서 죄송"

등록 2010.10.11 20:44수정 2010.10.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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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 한나라당 의원 트위터 메인 페이지. ⓒ 트위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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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o_chung)에 4대강 사업에 군을 동원한 사실을 몰랐다가 방송을 보고 놀랐다는 글을 올렸다. ⓒ 트위터 화면


최근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이 4대강 사업에 군이 투입됐다는 걸 뒤늦게 알고 이에 관련된 트위터를 올렸다가 "원내대변인이 그걸 몰랐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정 의원은 11일 트위터에 "강연에서 학생이 4대강 정비에 군이 동원되는 것이 맞냐고 질문.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했는데, 어제 방송에서 정말 군이 동원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는 4대강 정비사업 지지자이나, 군을 동원하는 일은 신중했어야…방법의 정당성에 문제…"라고 올렸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사업 반대측과도 활발히 트위터를 주고받은 정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을 올린 것은, 하루 전 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을 통해 청강부대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은 찬성하지만 과정에 문제가 있어선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청강부대 창설 및 4대강 사업 투입 사실은 지난 5월 국회 국방위 소속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국방부의 4대강 사업 군 지원 관련 문서를 입수해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고, 주요 언론들에 보도된 바 있다.

당시 4대강 사업에 군부대를 동원하는 것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어서, 청강부대 창설은 군 대비태세 강화와 역행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4대강 적극 찬성하지만... 반대 빌미 주면 안 되기에"

5개월 전에 이미 크게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사실에 대해 정 의원이 "정말 군이 동원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평하자, '여태 그걸 몰랐느냐'는 질책성 멘션(답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정 의원이 한나라당의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고, 각종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의 대표선수격으로 나온 경우가 많아 트위터 사용자들도 더욱 각을 세웠다.


트위터 사용자 'lji8601'은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의원님의 정보력이 이 정도라니 저도 놀랐습니다"라고 평했고, "대변인 아니셨던가?"(cherryda) "게으른 국회의원이네"(slgoosa)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 외에 막말 비난도 있었다.

비판적인 답변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은 문제가 된 자신의 트위터를 삭제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다음과 같은 트위터를 올렸다.

"4대강 반대에 올인하는 분들이 정말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것도 놀라운 일… 우리나라에 현안과 쟁점, 과제가 참으로 많은데… 백과사전처럼 일일이 꿰고 있지 못해 죄송… 좌우간 아무리 좋은 사업도 방법의 정당성, 국민수용이 필요합니다."

트위터 삭제에 대해 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가 그걸 몰랐다는 게 부끄러워서 지웠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의 취지를 "나는 4대강 사업에 적극 찬성하지만, 청강부대 문제 때문에 4대강 사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생기고 반대의 빌미를 주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옥임 #4대강 사업 #트위터 #청강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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