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때려눕힌 김성회, MB 격려전화 받았다

청와대 "다쳤다고 해서 위로 전화 한 것"...민주당 "경악"

등록 2010.12.15 11:57수정 2010.12.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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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치 중인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법안은 결국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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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때려눕힌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이와 관련 "MB에게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성회 의원은 지난 2009년 3월에도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 남소연


[3신 : 15일 오후 4시 13분]

청와대 "다쳤다고 보고 듣고 위로 전화 한 것"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에게 전화를 건 경위와 관련해 청와대가 "김 의원이 다쳤다는 보고를 듣고 위로 전화를 한 것"이라고 15일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안이 처리된 8일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 순방을 위해 공항으로 갔다. 이 대통령이 출국 전 공항에서 10여분 머물고 있을 때 대통령을 배웅나온 청와대 참모가 국회 상황을 보고했고, 김 의원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김 의원이) 많이 다쳤냐? 그렇다면, 전화 한 번 연결해봐라"고 지시했고, 병원에 있던 김 의원에게 "괜찮냐? 오늘 (예산안 통과시키느라) 애썼다"고 말한 뒤 끊었다.

고위관계자는 "같은 당 차명진 의원도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통화를 하지 못했다"며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로 전화를 한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의 전화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다.

일부 초선의원들은 "(대통령이) 누구에게는 전화하고 누구에게는 안 하나? 나는 별로 예뻐하지 않는 모양", "나는 예결특위에서도 본회의에서도 모두 열심히 했는데…"라고 섭섭함을 내비친 반면,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다쳤으니 전화 주셨을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2신 : 15일 오후 3시]

김성회 "이 대통령 전화 받았다" 인정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국회 예산안이 처리되던 날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10월말 국정감사가 끝난 후 일부 의원들에게 여의도와의 소통 일환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지 않냐?"며 "이번에도 나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에게 수고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나에게만 특별히 전화한 게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예산안 강행 처리에 앞장선 여당 원내대표단의 일원인데, 대통령이 다른 원내부대표들에게도 비슷한 전화를 하지 않았겠냐는 뉘앙스로 말했다. 자신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때린 행위 때문에 대통령이 특별히 전화를 건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지난달 1일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대우조선 로비 몸통설'을 제기한 후 청와대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내가 그날 국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대통령이 어떻게 알겠냐? 밖(외국)에 계시니 아무것도 모르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으로부터 의례적으로 인사 받은 것을 기자들이 쓰는 바람에 내가 당혹스럽다. 불필요한 논란이 일고 있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1신 : 15일 낮 12시]

MB, 강기정 때려눕힌 김성회 의원에게 격려전화?

지난 8일 예산안 및 법안 여당 단독 처리 와중에 일격으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때려눕혀 국회의원 자질 논란을 빚은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격려전화를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김 의원을 인터뷰한 <헤럴드경제>는 15일 "대통령께서 지난 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순방) 비행기에 타시기 전에 직접 전화를 주셔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하셨다"는 김 의원의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이 대통령의 치하에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날 있었던 일을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보고를 받으시고 전화를 주셨던 모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예산 처리를 막는 것을 보면서, 무엇이 정의인가를 생각하게 됐다"며 "국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인 예산처리가 일부 의원들의 막무가내식 방해로 통과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직후 김성회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아니다. 잘못된 보도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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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소속 여성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의 폭행 사건에 대한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일 한나라당 새해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이 민주당 여성 당직자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강기정 의원의 얼굴을 가격해 비난을 받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이 보도에 대해 강기정 의원이 소속된 민주당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15일 천안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춘 최고위원은 "사실인지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경악스러운 일이고, 슬픈 코미디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강기정 의원은 어제까지도 식사를 하지 못하고 링거 주사에 의존해서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며 "신성한 국회에서 동료 의원을 폭행해서 입원시킨 조폭같은 의원을 대통령이 격려해서 칭찬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회 #강기정 #이명박 #격려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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