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팍팍... 신화사, 중국판 로이터 되나

[중국근현대사 속 오늘] 세계 미디어계의 새로운 강자 신화사의 약진

등록 2011.01.26 11:37수정 2011.01.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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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사의 인터넷 TV방송 화면 중국판 CNN를 꿈꾸며 중국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얻고 급성장하는 신화사의 면모가 느껴진다. ⓒ 신화사(新華社)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뉴스통신사인 신화사(新華社)는 1931년 11월 7일, 장시(江西)성 뤠진(瑞金)에서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이 성립과 동시에 발간되기 시작하였다. 신화사의 명칭은 성립 당시 '홍색중화통신사(紅色中華通訊社)'였다가 1937년 1월 25일, 옌안(延安)에서 '신화통신사(新華通신訊社)로 개명하며 시안(西安)에 1호 분사를 두었다.

신화사는 국공내전과 대장정기간 동안 국민당의 끈질긴 방해공작을 피해 중국공산당의 내부 결속을 다지며 공산당 활동을 대외에 선전하고 홍보하는 소식지 역할을 하며 발전해 왔다. 따라서 신화사는 관영통신사로서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베이징(北京)으로 본사를 옮겨 정식 국가기관이 되었으며 1982년 국무원 직속기관에서 국무원의 부(部)급 기관으로 승격되었다. 중국의 모든 언론매체는 신화사의 보도 논조를 참고하여 기사를 작성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화사는 중국 언론보도의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신화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내무대를 박차고 세계 언론무대를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흔히 세계 5대 통신사로 영국의 로이터(Reuter), 소련의 타스(Tass), 국제합동통신인 UPI, 프랑스의 AFP, 미국의 AP를 손꼽는다. 후기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를 선점하고 정보주권을 지키는 것이 중시되면서 세계 각국은 미디어산업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모든 정보는 정보생산자의 의도와 바라보는 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국제 미디어무대에서 중국 매체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중국 언론의 세계화를 주창하며 7조 7000억 원의 엄청난 예산을 미디어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신화사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특파원을 대폭 증강하고 2009년 10월 베이징에서 세계 80여 개국, 170여 개 통신, 방송, 신문, 인터넷포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1회 세계미디어정상회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한 중국 중앙TV방송사 CCTV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0년 1월, '중국판 CNN'으로 불리는  신화뉴스TV 방송을, 7월에는 영어뉴스 채널인 'CNC World News(http://www.xhstv.com)'를 방영하기 시작하며 중국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언론사 구도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더 이상 서구적인 시각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지 않고 중국의 독자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겠다는 의지이면서 동시에 서구적 시각을 거부하는 정보를 중국이 구심점이 되어 생산해 내겠다는 선언이기도 한 셈이었다.

예를 들면 서방언론이 늘 걸고넘어지는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 중국은 제국주의 시절 서양열강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거론하며 이제 와서 서방 선진국이 자신들은 선진화를 이루었다고 개도국이나 후진국의 인권문제를 간섭하는 것은 각국의 국정과 발전단계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켜가고 있다.

신화사는 중국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향후 해외지국을 200개 이상으로 늘리면서 국제 언론계에서 더욱 영향력 있는 매체로 성장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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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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