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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진압 후에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 김종술

▲ 화재진압 후에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 김종술

지난 22일 아파트 14층 베란다에서 고드름 제거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고가 사다리차 승강기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1명이 숨졌다. 이들이 낡은 장비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노후 장비 교체'를 요구하는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하는 공주소방차와 동행해 봤다.

25일 오후 6시 경 공주시 계룡면 구왕리에 위치한 전원주택(별장)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건물은 하얀 연기로 뒤덮였고, 화재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로 한치 앞이 안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쪽에서 일부 소방관들이 물을 뿌렸고, 다른 한쪽에 있던 소방관들은 갈고리 같은 장비를 이용해 순식간에 불길을 잡아 버렸다.

불길은 잡혔지만 연기는 잦아들지 않고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다른 한쪽에서 2층 진입을 위해 유리창을 깨트리려고 했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깨트리지 말고 열린 문을 찾아 들어가요"라고 날카롭게 소리쳤다.

유리를 깨려던 소방관은 한 걸음 물러서며 깨진 유리창을 이용하여 2층 창문을 열었다. 창문이 열리는 순간, 갇혀있던 자욱한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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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현장의 지붕을 걷어 내자 잔불이 살아나서 소방호스를 이용하여 잔불을 정리 중이다. ⓒ 김종술

▲ 화재현장의 지붕을 걷어 내자 잔불이 살아나서 소방호스를 이용하여 잔불을 정리 중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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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로 유독가스가 뿜어저 나오자 미처 장비를 착용하지 못한 소방관이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 김종술

▲ 화재로 유독가스가 뿜어저 나오자 미처 장비를 착용하지 못한 소방관이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 김종술

1층 지붕으로 보이는 곳에서 계속해서 연기가 나오자 이동용사다리를 놓고 소방관이 올라갔지만 소방관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소방관이 "지붕을 걷어내라"고 명령을 했다. 망치와 갈고리를 이용하여 지붕을 뜯어내자 보이지 않던 불길이 다시 되살아났다. 이로인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뻔 했지만 소방관들은 당황하지 않고 물 호스를 이용하여 진압에 나섰다. 결국 잡히지 않을 것 같던 불길도 2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관은 "옛날 같으면 출동이 없을 경우 좀 쉬어가면서 운동도 하고 체력을 보강하여 화재 진압 및 구급활동을 펼치지만, 요즘은 구제역으로 쉴 틈도 없이 계속 출동해서, 구제역 방역초소에 물을 보충해준다"며 "한 초소당 1일 8천 리터 정도를 보충하고, 오늘같이 화재 발생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화재현장에서도 집주인은 유리창이나 기물을 파손하지 말고 불을 꺼달라고 하지만 화재진압을 위해서는 유리창과 건물을 뜯어 낼 때는 '우리 집이다'라는 생각으로 파손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근무를 끝내고 퇴근 준비를 하다 화재로 출동을 할 동료들을 생각해서 지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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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9일 공주시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하여 수색활동을 하면서 동계용 장비가 부족하여 일부 대원들이 여름용 장비를 착용하여 호흡기가 얼어 버리는 등 안전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 김종술

▲ 1월 9일 공주시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하여 수색활동을 하면서 동계용 장비가 부족하여 일부 대원들이 여름용 장비를 착용하여 호흡기가 얼어 버리는 등 안전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 김종술

특히 요즘 소방관들은 노후된 장비와 그나마 있는 장비도 부족하여 안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공주경비행기 추락으로 강추위에 물속을 수색할 때도 동계용 장비가 부족해서 여름용 장비를 착용하고 수색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산소호흡기가 얼어 뜨거운 물을 부어 이용하는 등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어 장비 보강 및 인원확충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