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MS '빅딜'... 손잡고 스마트폰 만든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두 공룡, 전략적 제휴 발표

등록 2011.02.12 18:20수정 2011.11.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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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조연'으로 밀려난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을 잡았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주요 외신들은 노키아와 MS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노키아 스마트폰은 MS의 '윈도폰'을 운영체제(OS)로 채택하고 검색엔진 '빙'을 넣었다. 또한 노키아와 MS는 향후 스마트폰 개발과 컨텐츠, 마케팅 등 거의 모둔 부문에서 전폭적인 협력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와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공동 성명을 통해 '두 회사는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broad strategic partnership)'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선두주자인 MS는 스마트폰 OS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가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 역시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삼성, HTC 등에 추격을 당하며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휴대폰과 OS의 '공룡'으로 군림해왔지만 유독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던 노키아와 MS가 결국 협동 작전을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한 '심비안'을 OS로 채택해온 노키아는 이를 '윈도폰'으로 바꾸고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오비스토어'도 MS의 '윈도 마켓플레이스'와 통합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하드웨어는 노키아, 소프트웨어는 MS가 맡는 방식의 분업이 진행된다.

 

노키아와 MS는 '라이트형제'?

 

외신들은 노키아와 MS의 '동맹'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앞으로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노키아와 MS의 이번 결정은 결국 시합 중에 수건을 던져 항복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두 회사의 협력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BBC는 IT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키아가 심비안을 버리고 OS를 교체한 것은 매우 용감한 결정'이라며 '노키아는 그들이 개발한 심비안의 실패를 깨끗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와 MS 둘 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특별한 묘책(silver bullet)은 갖고 있지 않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노키아의 주가는 무려 14%나 급락했다.

 

노키아와 MS의 제휴를 놓고 구글의 개발 부사장인 빅 군도트라는 트위터를 통해 "두 마리의 칠면조가 합친다고 독수리가 될 수 있느냐"며 평가절하 했다. 그러나 노키아의 엔롭 CEO는 라이트형제를 빗대어 "자전거를 만들던 두 명의 형제가 합쳐 비행기를 만들었다"고 응수했다.

2011.02.12 18:20 ⓒ 2011 OhmyNews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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