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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서 찻 구제역이 발생된 대전시 동구 하소동. 붉은 원안이 대전천과 인접한 매몰예정지이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 대전에서 찻 구제역이 발생된 대전시 동구 하소동. 붉은 원안이 대전천과 인접한 매몰예정지이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충남 금산 등과 인접한 대전 동구 하소동에서도 대전 첫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이 해당 농장의 돼지 2041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2차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매몰지가 대전천 본류와 인접해 있는데다 인근 지역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14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동구 하소동 구아무개씨의 돼지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15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장의 돼지들은 식욕 부진과 발굽 주위에 물집증상을 보이는 등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을 보여 왔고 지난 11일부터는 새끼 돼지 1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대전시는 이 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돼지 2041마리(어미 돼지 20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문제는 해당 마을의 매립장소가 대전천 본류와 30미터 정도로 인접해 있는 데다 일부 인근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이날 오전 돼지 살처분 매몰 예정지(가로  25미터, 폭 4미터, 높이 5미터)를 긴급 점검하고 대전시에 이와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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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동구청장 등이 구제역이 발생한 동구 하소동 현장을 찾아 매립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 대전시 동구청장 등이 구제역이 발생한 동구 하소동 현장을 찾아 매립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환경단체 등의 이 같은 우려에 따라 관련지침에는 비닐만을 깔도록 돼 있지만 콘크리트를 타설해 침출수 유출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상수도 공사를 해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부장은 "콘크리트 타설은 기존의 이중비닐을 까는 것보다 강화된 것으로 환영할 만하지만 침출수 유출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충남도 "189곳 중 28곳 침출수 오염 우려... 정비공사 벌일 것"

한편, 충남도는 지난 12∼13일 도내 매몰지 256곳 가운데 189곳의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28곳(14.8%)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1차 정비대상으로 분류됐다고 이날 밝혔다.

충남도의 점검 결과 이번에 지적된 해당 매몰지는 하천과 30미터 이상 떨어지도록 한 지침과는 달리 10미터 이내에 위치해 있거나 경사부에 위치해 집중 호우시 무너지거나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충남도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도내 가축 매몰지 전체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정비대상을 확정, 정비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