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승원씨, "조재환씨, 그렌저 모터 장착한 작은 거인"
태어나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지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공무원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장흥군청과 읍면사무소에서 공무원생활을 했던 저자가 이번에 큰일을 해 냈다.
a
▲ 조재환(54) 장흥군 장평면 면사무소에서 만난 조재환면장. ⓒ 마동욱
행정학 박사이기도 한 조재환(54) 장평면장이 <행정에도 공식이 있다>라는 책을 펴내고 지방행정의 지침을 제시,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이다.
<행정에도 공식이 있다>는 저자가 33년간의 공무원 경험을 통해 얻은 현장지식과 석박사 과정에서 익힌 행정 이론, 그리고 대학 강단에서 강의한 내용 등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지방 행정의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예로 들어가며 일목요연하게 정리, 행정 공무원들은 물론 정치인, 기업인, 행정을 공부하는 학생, 일반 국민 모두에게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
▲ 조재환장평면장 33년동안 지방공무원을 하면서 느낀 일들이 많다고 한다. ⓒ 마동욱
저자는 책 서문에서 "많은 동료 공무원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정책·시책을 입안, 집행하는)의 목표와 목적 그리고 최초의 이론적 배경을 모르고 추진함으로써 본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사례가 종종 발생, 그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며 동기를 말하고 "이 책을 통해 많은 새내기 공무원들과 지방자치시대에 지방정치를 꿈꾸는 분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a
▲ 조재환 장평면장 자신이 집필하고 있는 책에 대한 설명을 했다. ⓒ 마동욱
김성기 전남대학교 교수(행정학)는 이 책에 대해 "30년 이상을 일선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터득한 일선 행정 구석구석에 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학 박사로서 이론화 작업을 이록해 실무와 이론을 합일시킨 책"이라면서 "일선 행장 실무자는 물론 실무에 약한 행정학 학자, 그리고 행정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기업인, 그리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a
▲ 조재환 장평면장 공무원으로 고향에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 않다고 말했다. ⓒ 마동욱
또 저자가 안양면장으로 재직시 옆에서 그를 지켜봤던 소설가 한승원씨는 "그는 모든 사업에서 솔선수범하고, 해당 주민들을 직접 설득하고, 당위성을 제시하고, 설득되지 않으면 다시 소통하고 설득하여 민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그랜저의 모터를 정착한 작은 거인이었다"고 술회하고, "공무원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손에 잡히지 않는 이론적인 요령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부지런히 공부하는 자로서 직접 현장에서 체험한 것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한 가닥 한 가닥 명쾌하게 풀어간 가르침의 책"이라고 평했다.
a
▲ 조재환 장평면장 모든 행정에는 반드시 절차가 있다고 말하는 조재환면장 ⓒ 마동욱
동료 공무원이기도 한 김동옥(장흥군청 근무)씨는 "시골의 지방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된 행정학 공부를 계속하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도 쉽지 않은 일이거니와, 경험에 바탕한 행정 실무와 학교에서 공부한 행정 이론을 합일시킨 책을 펴낸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어서 우리 모든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행정이란 무엇인가 ▶기획 분야 ▶재정 분야 ▶조직관리 분야 ▶지방행정에 도입된 주요 이론 ▶흔히 사용되는 행정용어 해설 ▶공직자의 마인드 제고 ▶행정경험 사례 등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a
▲ 조재환 장평면장 말단공무원으로 시작하여 지방사무관이 되기까지 그가 공무원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해 주었다. ⓒ 마동욱
장흥 출신인 저자 조재환씨는 1978년에 공직에 뛰어든 이래, 안양면장, 장흥군 마케팅과장, 주민복지과장을 거쳐 현재는 장흥군 장평면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과 호남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박사 학위논문-'국고보조금이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
▲ 그가 집필한 책 행정에도 공식이 있다. 책 표지에 내가 찍은 사진을 사용해 주었다.
우연히 들러 책이야기를 들었고,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내게 책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 마동욱
출판기념식은 오는 12일(토요일) 오후 2시 장흥군민회관에서 갖는다.
a
▲ 장흥군 안양면 사촌리 여다지 해변 여다지해변은 그가 안양면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세운 시비공원이다. ⓒ 마동욱
a
▲ 여다지 종려나무 탑 안양면장으로 재임하면서 그는 안양면 주교에서 안양면 수문리까지 종려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하였다. 탑에는 한승원작가의 시가 쓰여져있다.
장흥을 방문한 외국손님들께 자신의 시를 소개하는 한승원작가 ⓒ 마동욱
a
▲ 한승원작가 여다지 해변에 세워진 시비를 한승원선생께서 직접 설명을 했다. ⓒ 마동욱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