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무'가 '먼나무'여, 이름이 재밌네

난대림 집단자생지 완도수목원

등록 2011.03.28 09:42수정 2011.03.29 14:00
0
원고료로 응원
섭리대로 따르는 게 자연이다. 그래서 봄소식은 늘 남쪽부터 전해온다. 완도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과 이웃하고 있어 봄이 오는 소리를 먼저 들으며 봄 손님을 맞이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 멋있는 남도. 장보고 유적지를 비롯해 땅끝전망대, 두륜산대흥사, 다산초당, 강진청자박물관 등 주변에 이름난 관광지가 많고 슬로시티 청산도와 윤선도유적지 보길도가 뱃길로 이어져 멋진 추억여행을 하기에도 좋다.

완도로의 여행길에 꼭 들려야 할 곳이 붉은 동백꽃을 가득 피워놓고 봄소식을 전하는 완도수목원이다. 이곳은 녹색의 가치를 알리고 기후변화 대비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세워진 도립수목원으로 수변데크, 산림박물관, 아열대온실, 전망대 등의 전시자원 견학은 물론 난대림 생태탐방, 자연놀이, 생태공예체험 등 볼거리, 배울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테마여행지이다.


a

애기동백과 완도호랑가시나무 ⓒ 변종만


완도수목원은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으로 광활한 난대림이 바다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난대림이란 연평균 기온이 14℃이상 되는 온화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상록활엽수림이다. 이곳 완도수목원에 수목원 나무의 60%를 차지하는 붉가시나무, 이름에 완도의 지명이 붙은 완도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녹나무, 붓순나무 등 국내 최대의 난대림 집단자생지(750여종)가 있다. 붉가시나무는 잎이 붉지 않고 가시도 없으나 나무 속 심재와 어린 싹이 붉은빛이다.

a

이나무와 먼나무 ⓒ 변종만


대문리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산길로 접어들면 가까운 거리에서 수목원을 만난다. 햇볕에 반짝이는 동백꽃잎들 때문에 눈이 부신 길 아래로 봄기운을 잔뜩 머금은 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완도수목원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할 나무가 '이나무'와 '먼나무'이다. '이 나무가 먼 나무냐?'고 물어 '이나무'라고 대답해 야단맞고, 다시 '이 나무가 먼 나무냐?'고 물어 '먼나무'라고 대답해 또 야단맞았다는 두 나무의 이름이 재미있다. 매표소 앞의 이나무, 사계정원의 먼나무를 그냥 지나치기 쉽다. 

a

저수지와 어우러지는 완도수목원 ⓒ 변종만


교육관리동 1층에 있는 산림전시관을 돌아보고 육림교를 건너면 먼나무가 있는 사계정원에 빨간 우체통이 서있다. 사계정원에서 저수지의 물가로 이어지는 수변데크에서 단공기를 마시며 걷다보면 9개 계단의 목재객석이 있는 야외무대, 농구·배구·족구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구장, 사각정자와 다인용 테이블 등이 놓여있는 수변쉼터가 숲속에 있다.

a

야외무대, 생태탐방로, 산림환경교육관 ⓒ 변종만


a

산림박물관 ⓒ 변종만


완도수목원은 계곡, 온실로, 등산로, 생태탐방로 등 숲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난대수종과 난대림생태를 만나볼 수 있는 난대림생태탐방로가 곳곳으로 이어진다. 이곳에 4계절 즐길 수 있는 휴게데크와 체험학습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난대림탐방로를 따라 녹색수업(Green school) 체험학습장이 있는 산림환경교육관을 지나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국내 유일의 난대림 전문박물관인 산림박물관이 있다. ㅁ자 형태의 전통한옥양식으로 지어진 산림박물관에 다양한 난대수종, 야생 동·식물과 곤충표본, 난대림 문화와 목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a

아열대온실 ⓒ 변종만


다리 위에 작은 정자가 있는 학림교를 건너면 남부지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열대온실을 만난다. 2개의 넓은 전시실에 대왕야자, 망고, 극락, 조화, 금호, 꽃기린 등 5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은 물론 각종 선인장 종류가 사철 녹색세상을 만든다.

a

온실로, 계곡쉼터, 향토공예원 ⓒ 변종만


온실로를 걸어 수생식물원과 방향식물원을 지난 후 데크를 따라 내려가면 큰 바위덩어리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쉼터가 있다. 물가에서 땀을 식힌 후 얼룩식물원을 구경하고 목교를 건너면 외래소원과 향토공예원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30개 전문소원에 2876종의 식물을 수집․전시하고, 5개의 전망대를 설치하여 난대림 탐방로를 따라 늘 푸른 난대림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전경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였으며, 난대림 숲해설·생태관광·가족사랑 난대림 숲체험·녹색수업·숲유치원 등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대상자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녹색수업(Green school)이 청소년들에게 숲의 기능과 중요성을 알리면서 자연사랑 정신을 고취시킨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산사랑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도로안내
①광주 → 나주 → 영암 → 강진 or 해남→ 완도교 → 원동삼거리 우회전 →대문리삼거리 좌회전 → 완도수목원
②부산 → 남해고속도로 → 순천 → 강진 → 완도교 → 원동삼거리 우회전 →대문리삼거리 좌회전 → 완도수목원
③목포 → 영암금호방조제 → 해남 → 완도교 → 원동삼거리 우회전 →대문리삼거리 좌회전 → 완도수목원

*Tip자료
①이용요금 : 입장료 2000원, 주차료 3000원
②전화 : 수목원 061)552-1544
③사이트 : 완도수목원(http://www.wando-arboretum.go.kr)
④휴원일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 기타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날
⑤주변 볼거리 : 청해포구촬영장, 어촌민속전시관, 정도리구계등, 완도타워,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장보고기념관, 청해진유적지, 신라방세트장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산사랑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도로안내
①광주 → 나주 → 영암 → 강진 or 해남→ 완도교 → 원동삼거리 우회전 →대문리삼거리 좌회전 → 완도수목원
②부산 → 남해고속도로 → 순천 → 강진 → 완도교 → 원동삼거리 우회전 →대문리삼거리 좌회전 → 완도수목원
③목포 → 영암금호방조제 → 해남 → 완도교 → 원동삼거리 우회전 →대문리삼거리 좌회전 → 완도수목원

*Tip자료
①이용요금 : 입장료 2000원, 주차료 3000원
②전화 : 수목원 061)552-1544
③사이트 : 완도수목원(http://www.wando-arboretum.go.kr)
④휴원일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 기타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날
⑤주변 볼거리 : 청해포구촬영장, 어촌민속전시관, 정도리구계등, 완도타워,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장보고기념관, 청해진유적지, 신라방세트장
#완도 #완도수목원 #난대수목원 #이나무 #먼나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일상은 물론 전국의 문화재와 관광지에 관한 사진과 여행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