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 고로 3호기 건설... 지역주민 반발

주민협의 없이 4월 1일 착공 예정... "환경피해 더욱 커질 것" 우려

등록 2011.03.31 17:31수정 2011.03.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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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전경. ⓒ 당진시대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이 고로 3호기 건설을 일방적으로 결정,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산 400만 톤 규모의 고로 3호기를 오는 4월 1일 착공한다. 결국 고로 3호기를 건설함으로써 현대제철은 1,2호기와 함께 향후 연산 1200만 톤 규모의 대형 고로제철소로 재탄생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고로 3호기에 3조255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오는 4월 1일 고로 3호기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고로3호기 건설과 관련해 "당초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고로 3호기를 2015년까지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수요 증가와 함께 증설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1년 이상 앞당겨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 없다던 고로 3호기

현대제철은 고로 3호기와 관련해 그동안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해왔다.

지역사회가 현대제철의 고로 3호기 증설에 대해 인지한 것은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기력발전시설과 현대그린파워 발전시설 설치공사에 따른 주민설명회장에서였다.


당시 현대제철 측은 "당초 송산일반산업단지에 고로 2기를 계획했으나 사업계획변경으로 고로1기를 증설해 총 3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고로 3호기 증설계획은 2010년 8월 송산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에서 협의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전절차를 진행하는 것일 뿐 증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고로 3호기 건설과 관련해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지난해 기력발전소 주민설명회 당시 지역주민과 민·관·학 환경감시단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일체의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소통 없이 추진한 고로 3호기에 대해 전면 백지화하고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 "환경피해 커질 것" 우려

이 같은 현대제철 고로 3호기 건설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환경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고로 1·2호기를 가동하며 각종 환경오염사고를 발생시켰기 때문.

현대제철은 잇단 가스와 분진 유출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당진화력 9·10호기 사전환경성 시뮬레이션 당시 현대제철의 고로 1·2호기만 포함되어 있었는데도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었다"며 "고로 3호기까지 가동된다면 지역의 대기환경은 자정능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를 보더라도 지역사회에 충분한 해명과 환경성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며 "지역주민과 협의 없이 추진한 고로 3호기에 대해 지역주민과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지역언론연합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남지역언론연합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고로 3호기 #당진환경운동연합 #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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