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가수가 신곡 음원 온라인에 공개하는 이유

[10만인클럽특강] <오프라인 비스니스 혁명> 저자와의 대화..."제2 산업혁명 중심은 소비자"

등록 2011.04.13 14:22수정 2011.04.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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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서 자동차까지 내 맘대로, 제2의 산업혁명이 온다 ⓒ 최인성


햄버거에서 보석, 자동차까지 소비자가 직접 골라 맞춤식 제품을 구입합니다. 소비자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퍼트린 입소문은 제품의 생과 사를 가르기도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제2의 산업혁명이 시작된 겁니다.

웹과 스마트폰이 촉발시킨 모바일혁명에 이어 이제는 IT기술이 전통적인 제조, 유통, 서비스 산업을 변혁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는 책 <오프라인 비스니스 혁명>.


의사이면서 IT전문가인 책의 저자 정지훈 관동의대 IT융합연구소장은 과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증기기관과 교통의 발달이었다면 제2의 산업혁명은 IT기술의 도움으로 '강력해진 개인의 힘'과 '개인 간 소통 인프라'가 원동력이 될 거라고 설명합니다.

[정지훈 /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저자] "첫 번째는 개인의 힘이 강해졌다.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도구들이 주어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어요. 금방금방 어디에서 무엇이든 찾을 수 가 있고, 누구든 연락할 수 있고 소문을 퍼트릴 수 있고 뭐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 거죠. 두 번째는 조직에 매이지 않더라도 나를 중심으로 해서 연결되는 네트워크의 크기가 점점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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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제4의 불> <아이패드 혁명> 등의 저자인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가 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미래 비즈니스 키워드④ IT와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만날 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권우성

지난 8일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초청 <오프라인 비스니스 혁명> 저자와의 대화에서 정지훈 소장은 제2의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된 개인단위 인프라를 '나노경제학'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소비자 중심의 사회와 제조2.0 형식의 가내수공업이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정 소장은 이런 맥락에서 대두된 프로슈밍, 틈새시장, 바이럴 마케팅 등과 같은 원칙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이 가운데 등장한 새로운 비스니스 모델을 소개합니다. 무명 가수가 자신의 음악을 팬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도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정지훈 /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저자] "자기 신곡이 나오면 mp3파일을 올려요. 그냥 다운로드 받으라고. 팬 여러분들 사진기하고 모든 것을 다 갖고 와서 내가 콘서트 하는 것 다 찍으라고 해요. 그래서 여러분의 트위터, 페이스북에 마음대로 올리라고 해요. 그 다음에 이 친구는 사야할 이유를 만들어줘요. 750달러짜리 디럭스 앨범 같은 것을 만들어요. 2천장 한정, 뭐 이렇게 해서 팔아요. 그러면 이게 몇 시간 만에 매진됩니다. 이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팬들에게 살 이유를 만들어 주는 거죠."


정 소장은 또 개인 단위 소규모 생산과 같은 새로운 경제이론의 부상으로 가내수공업 시대의 부활을 예고하며 제조2.0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와 중국 간에 제조업 대행을 연결시켜주고 성공한 '알리바바'를 예로 들며 중국에 고용을 늘린 성과를 높이 샀습니다.

또 '롱테일 현상'을 처음으로 알린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지 편집장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800달러에서 최대 5천 달러까지 하는 무선조종비행기를 자신의 차고에서 아이들과 함께 직접 제작해 300달러 이하로 가격을 낮춰 판매한 결과 3년 만에 매출 백만 달러를 돌파한 겁니다.

[정지훈 /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저자] "자기 집의 차고를 좀 바꿔서 3D 프린팅도 하고, 보드 같은 것도 직접 만들고 조립해서 매일 오후 세 시에 자기 아이들과 친구들, 동료들을 불러서 포장작업을 해서 집 주변 우체국에 가서 웹사이트에서 받은 전 세계의 주문을 거기서 발송을 해요. 이 사람이 작년에 그렇게 해서 매출을 백만 달러를 넘겼어요."

그리고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제2의 산업혁명에서 다품종 소량생산과 개인 생산체제가 특징인 제조2.0이 주목받는 만큼 기업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소비자와 함께 가는 서비스 패러다임에 발 맞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지훈 /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저자] "판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관계입니다.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지속적인 고객관리가 중요한 사회로 넘어갑니다. 일방적인 전달통로 보다는 소셜웹을 통해서 직접적이고 친밀한 관계형성이 가능해졌고 지속적인 혁신과 협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앞으로 미래 경영학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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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제4의 불> <아이패드 혁명> 등의 저자인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가 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미래 비즈니스 키워드④ IT와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만날 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권우성


사람들은 IT기술의 발전으로 웹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즈니스 혁명을 이미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의 저자 정지훈 소장은 IT기반의 변화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가상공간에서만 머물러선 안 된다며 물건과 사람들의 오프라인 네트워크 속에서 구현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때 진정한 혁명이 시작된다고 답합니다.

정 소장이 말하는 가내수공업의 부활은 단지 제조, 유통, 서비스산업과 같은 생산구조 뿐 아니라 소비자 혹은 다른 생산자와 상생하는 공급자의 마인드 변화까지 전망합니다.
#오프라인비즈니스혁명 #정지훈 #제조2.0 #가내수공업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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