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손학규 TV토론 무산... SBS "강 후보가 합의 못 지켜"

등록 2011.04.22 18:00수정 2011.04.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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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기자] 4·27보궐선거에서 분당 을에 출마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의 22일 SBS TV 토론이 무산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거부해 무산됐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TV토론 무산이 양 당간의 네탓 공방으로 이어지자 SBS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내어 "결과적으로 강 후보 측이 당초 토론 취지를 지키지 못했다"고 밝혀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22일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늘로 예정된 SBS TV토론을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가 거부했다"며 "강 후보 측에서 '안보문제' 추가를 주장해 손 후보가 받아들였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토론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마치 TV토론 거부를 민주당이 한 것처럼 덮어씌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역시 "강재섭 후보로 인해 SBS TV토론이 무산된 것은 국민의 알 권리가 철저히 무시당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SBS가 그간 있었던 경위와 사실 전 과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1일 선관위 주관 후보자 TV 토론회가 끝난 후 강재섭 후보가 차에 타며 고흥길 의원에게 '토론은 더 이상 없다. 못한다'고 말한 것을 민주당 당직자 다수가 확인했다"며 "이미 강 후보 측은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TV 토론 준비 과정에서 보여 준 강재섭 후보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한나라당은 국민들 앞에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강재섭 후보 측에서 '안보문제' 토론 추가를 요구해왔고 이를 수락했으나 한나라당은 오히려 '복지문제'를 토론에서 제외하자는 제안을 해왔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당이 SBS TV토론회 무산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거부로 취소됐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재섭 후보는 토론회를 거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실제로 10여 곳의 방송사에서 토론회 요청이 올 때마다 후보는 참석승낙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분당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재섭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토론회에서 분당 지역 현안이나 후보 공약에 대한 검증은 없고 오로지 '복지주제'만을 다루려는 민주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SBS 제작진, "결과적으로 강 후보 측이 당초 토론 취지를 지키지 못했다"

 

이 같은 논쟁이 오가자 SBS 시사토론 제작진은 직접 보도자료를 내어 토론회 무산이 강재섭 후보 때문이라고 밝혔다.

 

SBS 시사토론 제작팀은 "강재섭 후보 측이 SBS 토론안 가운데 20분 길이로 짜여진 주제토론 코너의 '우리사회 복지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은?'이라는 주제를 문제 삼으며 토론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종 밝혀온 것"이라며 전했다. 이들은 "손학규-강재섭 양 캠프 관계자와 20일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토론 주제와 발언 규칙에 대한 사전 합의를 가진 바 있으며 이 자리에서 합의한 사항을 결과적으로 강 후보 측이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당초 제작팀은 '주제토론' 선정 과정에서 두 후보 모두 전·현직 당대표라는 거물급이 나선데다 이번 4·27재보궐 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다고 판단, 해장 지역구 현안보다는 주요 정치쟁점이나 국정현안을 다룰 방침이었고 두 후보 측은 20일 제작의도에 사전 합의했다는 것이다.

 

SBS 제작팀은 "강 후보 측의 합의 파기 이후 양쪽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손학규 후보 측의 양보 아래 '복지'주제를 제외하는 방안까지 수정 제안했지만 강 후보 측이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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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2 18:00 ⓒ 2011 OhmyNews
#강재섭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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