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변칙증여·대리투자... 속속 제기되는 의혹

야당,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앞두고 '공세 모드'... 후보자들 "문제없다"

등록 2011.05.15 21:12수정 2011.05.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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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각 후보자로 이름 올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서규용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변칙증여' 의혹이,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졌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후보자는 당초 언론에 보도된 바와는 다르게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의혹들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훈석 의원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서 후보자가 은행대출금을 장남에게 변칙증여한 의혹이 제기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직 후보자로서 도덕성에 결함이 없는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위장전입·대리투자·변칙증여 등 의혹 제기

홍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서울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하는 동안 부산 (2003년 11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약 7개월간), 대전(2006년 3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약 27개월간)으로 거주지를 변경했다. 이는 유 후보자의 배우자 남아무개씨가 2003년 부산에서, 2008년 대전에서 국회의원 경선 준비를 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서울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후보자가 과연 3년간이나 부산과 대전에서 매일 서울로 출퇴근을 했는지 혹시 남편 선거를 위한 위장전입은 아니었는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우자 남씨의 소득이 지난 18대 총선 공천에서 떨어진 직후 급격하게 오른 점도 지적됐다. 홍 의원에 따르면 남씨는 2008년 1월부터 4월까지는 월 급여가 320만 원에 불과했지만, 공천 탈락 직후인 5월 SK 건설에 취업해 5개월 간1억 50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또한 2008년 11월 SK텔레콤 사장 겸 BCC(Beijing Culture City)추진단 단장으로 발령받아 두달 만에 급여 5500만 원과 상여금 3억 원을 받았다.


홍 의원은 "유 후보자 배우자의 2006년, 2007년 근로소득은 각각 960만 원에 불과했으나 2008년 5억500만 원, 2009년 2억7400만 원에 달하는 등 소득 차이가 확연하게 난 이유가 궁금하다"며 "두 달 일하고 급여와 상여금으로 3억 5500만 원을 수령한 것은 일반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 후보자가 아들 이름으로 주식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미국에 유학중인 장남(24)이 20개 종목에 1000만 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것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유학중인 장남이 다양한 주식을 소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만약 부모가 아들 이름으로 대신 주식투자를 했다면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 측은 환경부를 통해 "위장 전입 의혹 부분은 세대주인 배우자의 직장 변동으로 전입한 것으로 주말에는 실제 거주했다"며 "남편의 수익 역시 경력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받은 것이며 어떤 혜택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 후보자 측은 '대리 투자 의혹'에 대해 "장남 명의로 투자상품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명의를 도용하여 주식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투자상품은 간접 투자 방식으로 현재 투자회사가 가입액을 두고 20개 종목에 임의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훈석 민주당 의원은 서규용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변칙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 후보자가 장남에게 2억7000만 원, 며느리에게 3500만 원 등 총 3억500만 원을 변칙 증여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서 내정자는 지난 2009년 6월 본인소유의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2억7000만 원을 대출받아 당일 전액을 후보자의 장남에게 전달했으나 차용사실확인서를 장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후 뒤늦게 차용증을 작성했으나 이자 및 상환기간 등 차용조건이 명시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대출상환 기일도 2039년으로 돼 있어 사실상 변칙적인 사전 상속행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자는 아들 뿐 아니라 큰 며느리에게도 지난 3월에 3500만 원을 빌려줬으나 차용증이 없었고, 역시 후보자로 지목된 후에 차용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서 내정자 측은 언론을 통해 "아들에게 매달 이자를 받고 있다"며 "보통 부자지간에 돈을 빌려주는 데 차용증을 쓰지는 않지 않냐"고 해명했다.
#유영숙 #서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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