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이라 죄송합니다

'외부세력'은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입니다.

등록 2011.07.19 14:07수정 2011.08.31 15:37
0
원고료로 응원
a

희망버스 시위대를 가만히 지켜보는 시민. 지켜보기만 할 때는 지났습니다. ⓒ 양태훈

희망버스 시위대를 가만히 지켜보는 시민. 지켜보기만 할 때는 지났습니다. ⓒ 양태훈

시위만 하면 '외부세력이 왜 난입해서 사태해결을 어렵게 만드냐'나 '전문시위꾼들이 또 나선다' 등의 비판을 해주시는 님네들. 저도 외부세력이라 죄송합니다. 크고 작은 집회에 대부분 참여하고 있습니다. 메이데이 집회도, 반값등록금 집회도, 희망버스도 참가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저는 아직 노동자도 아니고, 등록금은 한 학기만 내면 되는 학생이고, 한진중공업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입니다. 진짜 '외부세력'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글 보신 적 있습니까? 한때는 나치의 지지자였다가 나중에는 반대 운동을 한 신학자이자 목사인 마르틴 니묄러의 '그들이 왔다'라는 글 말입니다. 다음은 그 글의 전문입니다.

 

맨 먼저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지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지만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a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아서 이 최루액을 맞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양태훈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아서 이 최루액을 맞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양태훈

지금 당신이 '외부세력'이라며 비하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보라서 따가운 최루액을 맞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괴에게 선동당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언젠가는 당신의 문제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입니다. 당신이 외부세력을 계속 비하하고 그들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곧  '당신을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웹진 本(http://bonzine.tistory.com)에도 중복개제됩니다.

2011.07.19 14:07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웹진 本(http://bonzine.tistory.com)에도 중복개제됩니다.
#웹진 本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김진숙 #양태훈

AD

AD

AD

인기기사

  1. 1 감정위원 가슴 벌벌 떨게 만든 전설의 고문서
  2. 2 "김건희 여사 접견 대기자들, 명품백 들고 서 있었다"
  3. 3 유시춘 탈탈 턴 고양지청의 경악할 특활비 오남용 실체
  4. 4 윤 대통령이 자화자찬 한 외교, 실상은 이렇다
  5. 5 그래픽 디자이너 찾습니다... "기본소득당 공고 맞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