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위원들 반대로 '진주-창원MBC 통합 승인' 연기

김충식·양문석 위원 긴급 기자회견 통해 통폐합 반대... 방통위, 안건 다음 회의로 미뤄

등록 2011.07.20 16:18수정 2011.07.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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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상임위원인 김충식 위원(왼쪽)과 양문석 위원이 20일 오후 2시 광화문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창원MBC 통폐합 승인 의결에 반대 뚯을 밝히고 있다. ⓒ 김시연


[2신: 20일 오후 8시]

야당 상임위원들 반대 '행동'... '진주-창원MBC 통합 승인' 연기

야당 상임위원들의 적극적인 반대 '행동'에 정부여당 쪽 위원들도 일단 한발 물러섰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20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진주-창원MBC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명 상임위원 가운데 야당 추천을 받은 김충식 양문석 위원이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지역방송 통폐합 반대 뜻을 분명히 한 결과, 방통위는 안건 의결을 다음 회의로 미루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양사 합병안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홍성규 부위원장이 두 위원 성명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야당쪽 위원이 재반박에 나서면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홍 부위원장은 "진주-창원뿐 아니라 전 지역 MBC와 지역방송들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광역화를 통해 빨리 경영 정상화를 해야 지역민에게 보다 나은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서 서둘러 안건을 통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문석 위원은 "창원-진주MBC 매출이 금융위기 때를 빼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창원은 사내 유보금 307억 원, 진주는 206억 원을 가지고 있는 등 시급하게 경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미디어렙법안 통과 시나리오에 따라 지역방송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통폐합 승인을 서둘러선 안 된다"고 맞섰다.


결국 홍 부위원장도 "위원들간에 다시 논의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 때까지 (안건 처리를) 보류하자"며 사실상 손을 들었다.

최시중 위원장 역시 "원래 90일 안에 답해야 하는데 중립적 해결 찾아보려고 근 1년을 끌어왔다"면서 "법적으로 지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오늘 결론을 내려고 했지만 두 위원이 성명서를 낼 정도로 강력히 반대하는 걸 감안해 의결을 다음 회의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MBC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방통위 앞에서 통폐합 반대 집회를 여는 한편 수십 명이 직접 회의를 지켜보며 위원들 발언에 일희일비해 눈길을 끌었다.

[1신 : 20일 오후 4시 20분]

야당 방통위원 "진주-창원MBC 통합 몸으로 막겠다"

"말로 해서 안 되면 최시중 위원장 의사봉을 빼앗아서라도 막겠다."

야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인 김충식 양문석 위원이 창원-진주MBC 통합 저지에 뜻을 합쳤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서 20일 오후 양 지역방송사간 합병 승인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두 위원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방통위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충식-양문석 위원 "지역MBC 통폐합 승인 결사 반대" 

두 위원은 "모든 방송통폐합은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제도) 법안 통과 이후로 미뤄야 한다"면서 "그 이전에 땜질식 통폐합 승인을 하려는 시도에는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충식 위원은 "두 지역 방송사는 영업적자를 낸 적이 없다"면서" 통폐합이란 적자회사를  경영 흑자로 돌리기 위한 경영판단인데 그렇지 않다면 '경영독재'에 지나지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수십 년에 걸쳐 진주와 창원지역 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어온 지역방송을 일거에 통폐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짓인가"라면서 "지역 민의가 절대적으로 반대하는데 통폐합 강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양문석 위원 역시 "지역방송이 지역언론 역할을 해야 하는데 (광역화해) 지역에서 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만들어 경쟁력을 찾겠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지역방송이 지역언론으로 올곧게 가려면 오히려 지역을 더 분산시켜 지역에 더 밀착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인방송센터 허가하면서 진주-창원 통합은 승인?"

MBC 경영진과 정부여당 추천 방통위원들이 앞세우는 광역화 논리에 대해 김충식 위원은 "서울 여의도에 강력한 물적 인적 인프라를 두고 (KBS) 경인방송센터를 새롭게 세워주면서 정반대의 논리로 진주 창원MBC 통합을 승인해준다면 정부의 정책적 논리적 일관성은 허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위원은 "방송 통폐합 논의는 지역방송 지원을 위한 기본 프레임인 미디어렙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 확정된 이후에 진행되는 것이 순리"라면서 "지역방송 문제와 관련하여 방통위도 종합적인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이날 승인 의결을 결사 저지할 계획이다.

양 위원은 "미디어렙 법이 정리 안 된 상태에서 서울 MBC 사측에서 만든 모든 시뮬레이션은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취약매체 지원 방안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 강행은) 저의가 의심되는 정치적 행태이지 정책적 고민은 아니다"라고 따졌다.

MBC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지역MBC를 광역화해 '규모의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창원-진주MBC 통합의 결의해 방통위에 승인 신청을 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와 진주MBC 노조 등은 내부 의견 수렴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지역 언론 활성화에도 역행한다며 반대에 나섰다. 이에 지역방송발전위원회에서 조사에 나섰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방통위에 공을 넘겼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창원MBC와 진주MBC 합병 허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지만 야당 쪽 위원들의 강한 반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방통위 #지역MBC통합 #MBC #지역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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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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