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새 정무부지사에 권희태 국장 내부승진

파격인사에 '우려 반 기대 반'... 안희정 지사 "지켜봐달라"

등록 2011.09.06 17:33수정 2011.09.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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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도 새 정무부지사에 권희태(57) 도 자치행정국장을 내정했다. 파격적인 내부 승진인사를 보는 시선에는 우려와 기대가 섞여 있다.   

안 지사는 6일 오후 도 본청 기자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민 정무부지사 후임에 권 국장을 내정했다"며 "자기 주도적 업무파악과 절대로 책임회피하지 않는 소신 있는 모습에 오랫동안 존경해왔다"고 발탁이유를 밝혔다. 안 지사는 또 "권 국장은 내부발탁 인사기준으로 볼 때 행정적 전문성과 경륜, 의사결정 및 추진, 내부적 통합력 등에서 '0순위' 내정 후보자였다"고 덧붙였다. 

파격인사를 보는 시선은 한 마디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우선 공직사회내부에서는 자치행정국장에 임명된 지 수 개월 만에 몇 계단을 단숨에 뛰어넘는 파격인사 배경에 궁금증을 나타냈다.

충남도의 한 공무원은 "행정의 전문성과 통합력을 중시했다면 행정부지사님이나 기획실장님 등이 계시지 않느냐"며 "자치행정 국장님을 정무부지사로 발탁할 계획이었다면 처음부터 기획실장에 내정하는 게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직원은 "능력을 중심으로 한 인사로 행정 내부의 통합력을 한층 제고시킬 것"이라고 기대의 시선을 보냈다.

시민사회진영 "변화와 개혁 보다 행정경험이 우선?"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편이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관계자는 "정무부지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시민사회와의 소통"이라며 "행정경험을 중시한 내부 관료출신의 새 정무부지사 발탁으로 시민사회와의 문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민사회에서는 충남도 행정이 보다 변화와 개혁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권위적인 행정 관료 출신의 정무부지사 임용은 쇄신과 변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안 지사는 "21세기 혁신은 주체와 대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외부의 인재를 모셔와 내부를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안희정의 혁신 프로그램이 아니며 지켜본다면 기존 행정 관료에 대한 시민사회와 도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조만간 의원면직과 임용 절차를 거친 뒤 오는 15일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달 중순경 사퇴할 예정이다.

한편 권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1973년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 기획계장, 금산군 부군수,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충남도 경제통상실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도 자치행정국장으로 임명됐다.
#충남도 #정무부지사 #권희태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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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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