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 거짓 공개' LH, 국민 속였다

강기갑 의원, 준공원가계산서 최초 공개... 손해라는 봉담지구, 17억 이익

등록 2011.09.08 11:42수정 2011.09.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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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전경. ⓒ 권우성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원가를 거짓으로 공개한 사실이 드러났다.

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2008년 4월 경기 화성 봉담지구 6블록의 분양원가를 공개하며 32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7억 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8일 LH의 내부 회계자료인 준공원가계산서를 사상 최초로 공개해 밝혀진 사실로, 향후 LH의 분양원가 공개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화성 봉담지구는 고양 풍동지구와 함께 법원의 판결로 LH가 분양원가를 공개한 지역이다. 참여정부 당시 LH가 집을 지으면서 폭리를 취한다는 의혹이 있었고, 사회적으로 분양원가 공개 목소리가 컸다.

LH는 법원의 분양원가 공개 판결이 난 지역에 한해,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하지만 LH가 공개한 자료는 실제 건설에 투입된 원가가 아닌 분양가격 산정을 위해 추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번 강기갑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는 당시 비판이 사실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LH가 공개한 화성 봉담지구 6블록 원가공개내역을 살펴보면, 공사비는 모두 합쳐 1225억5079만 원이다. 총 분양가격이 1193억376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32억1319만 원의 손해를 봤다는 게 토지주택공사의 당시 주장이었다.

하지만 강기갑 의원이 공개한 실제 원가 자료인 준공원가계산서에 따르면, 분양원가는 1175억5238만 원이다. LH의 원가공개내역보다 약 50억 원 적은 금액이다. 분양가격을 감안하면, LH가 화성 봉담지구에서 17억8522만 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에 대해 강기갑 의원은 "LH는 지금까지 법원, 국민, 국회, 언론을 속이고 있었다"며 "부채가 125조 원이라는 이유로 임대주택 등의 건설 사업을 지연하거나 보류하면서 서민들만 힘들어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한 분양과 임대주택의 건설원가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은 LH의 내부 회계자료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 추가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LH 판매기획처는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입장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화성 봉담지구 #분양원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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