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는 정전에 촛불 켜지고 구조요청 빗발

경기도 곳곳 엘리베이터 멈추고, 상가 일손 놓고

등록 2011.09.15 20:21수정 2011.09.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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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로 촛불을 켠 안양 범계역 인근의 한 상가 ⓒ 최병렬


전국에서 동시다발 순차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며 군포.안양.의왕 등 경기도 안양권역에서도 예고없는 정전으로 거리의 신호등이 꺼지고, 상가엔 촛불이 등장하고, 아파트 단지와 상가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각 소방서에는 구조요청이 잇따랐다.

경기소방재난본부 및 일선 소방서에 따르면 안양시의 경우 평촌 학원가에서 오후 3시20분경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을 비롯 범계 문화의거리 상가일대, 호계동상가 등이 순차적으로 정전되고 오후 6시부터는 평촌 아파트단지로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전력거래소가 전력예비율 확보를 위해 지역별로 전력 공급을 차단함에 따른 것이나 예고없이 지역별로 무작위로 이뤄지며 한전과 소방서 등에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안양시 범계 문화의거리의 경우 오후5시께 중앙통 인도를 경계로 한쪽 상가 블록 전체의 전기가 나가며 반대쪽 상가에 손님이 몰리자 상인들은 일손을 놓고 길가로 나와 한전에 "언제 전기가 들어오냐"고 전화를 하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일부 상가에서는 촛불을 켜놓고 전기가 들어오기만 기다렸다. 한 상인은 "예고도 없이 전기를 끊으면 어떡하나, 냉동고 작동이 중단돼 판매할 고기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오후 5시30분께 안양시청앞 교차로 신호등이 모두 꺼지자 교통경찰이 나와 수신호로 차량 진행 방향을 알려주느라 진땀을 흘렸다. 오후 6시30분께 신호등에 다시 불이 켜졌으나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오후 7시 현재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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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사태로 엘리베이터 갇혀있던 여고생이 구조되고 있다 ⓒ 경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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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로 교통 신호등이 꺼지자 교통경찰이 수신호를 하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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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로 불이 꺼진 안양 평촌의 한 아파트 단지 ⓒ 최병렬


"엘리베이터에 갇혔어요" 신고 폭주... 소방서 순차적으로 구조 나서


군포시에서는 오후 4시부터 정전사태가 발생하며 오금동 퇴계아파트, 금정동 율곡아파트 단지 일대로 이어지며 승강기 구조 요청이 폭주해 순차적으로 구조활동을 진행중이다.

군포소방서 관계자는 "오후 6시까지 15건의 구조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정전 사태는 군포 부곡동 일대로 이어지는 상태다. 승강기가 멈추면 당황해서 승강기 문을 억지로 열지 말고 119에 구조요청을 한 후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

안양시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순환 정전이 실시되고 있으나 우리도 어디가 정전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오후 3시 20경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고로 인해 오후 5시 기준으로 도내 24개 소방서에서 176건의 승강기에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각 관서별 접수신고 현황으로는 수원 10건, 성남 4건, 분당 5건, 부천 9건, 안양 7건, 안산 3건, 용인 40건, 평택 1건, 광명 8건, 시흥 4건, 군포 11건, 화성 8건, 김포 2건, 광주 3건, 하남 3건, 오산 1건, 과천 11건, 고양 5건, 일산 7건, 의정부 10건, 남양주 5건, 파주 8건,구리 3건, 포천 1건, 양주 7건 등이다.
#안양 #군포 #의왕 #정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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