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손학규 사퇴 표명 소식에 놀랐다"

손학규 대표 사퇴 표명에 우려... 나경원 만나 '선의의 경쟁' 다짐

등록 2011.10.04 18:42수정 2011.10.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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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걷기 대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놀랐습니다. 전혀 몰랐던 일이죠. 아직 민주당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게 아니라서 다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예비후보가 4일 손학규 민주당 후보의 사퇴 의사 표명에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 참석,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사퇴를 표명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현재 민주당의 혼란을 보면, 박 예비후보가 지난 3일 밝힌 '낡은 시대를 마감하자'는 발언과 맥락이 같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박원순 예비후보는 앞서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박영선 의원을 만나 손 대표의 사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손 대표님이 적어도 선거나 민주당의 내부행사인 전당대회를 마칠 때까지는 대표직을 유지하셔야 이 선거를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선 결과는 민주당이 진 게 아니라 모두가 윈-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기세로 선거를 치러내야 국민의 기대를 더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한 박영선 의원도 그의 생각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손 대표님이 마음은 굉장히 힘드시겠지만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바라는 서울시민들과 민주당원을 위해서 좀 더 괴롭고 외로운 십자가를 지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첫 공식석상 대면 박원순-나경원, 무슨 얘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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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걷기 대회에 참석해 청계천 산책로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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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걷기 대회에 참석해 청계천 산책로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박원순 예비후보는 이날 '희망 나눔 걷기' 행사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박 후보와 나 후보는 서로 악수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나 후보는 "축하한다"며 "이번 시장 선거는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 네거티브가 아닌 당당한 선거를 하자"고 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도 "이제 서로 좋은 경기를 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자"며 "여기서 약속하자"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후 "본선에서 네거티브를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름다운 경선을 보시지 않았냐"라며 "네거티브 않고도 충분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제가 바로 그런 지지를 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 후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청계천 다리 위에 있던 시민들은 두 후보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각 후보들도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박원순입니다", "나경원입니다"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거나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후보에게 질문을 직접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한 시민은 박 예비후보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만든 청계천을 어떻게 생각하나, 시장이 된다면 청계천 같은 것을 만들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박 예비후보는 "제대로 (청계천을) 복원했어야 했다, 좀만 더 생태적으로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저는 모든 것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가 귀가 좀 크다"며 "잘 듣고 신중하게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박원순 #손학규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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