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부산시민에게 사과부터 하라"

박 전 대표 14일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위해 부산방문... 민주당 '발끈'

등록 2011.10.13 18:54수정 2011.10.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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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소방서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악수하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소방서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악수하고 있다. ⓒ 유성호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불이 붙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부산을 방문해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부산시당은 "박 전 대표가 지역 현안인 '동남권신공항' '부산저축은행 사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는 모두 4명이 출마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정영석 후보가 출마했고, 민주당에서는 이해성 후보가 야권단일로 나섰으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오경희ㆍ이정복 후보는 무소속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부산 동구는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의 지역구다. 박 전 대표의 부산 방문에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참여해 정영석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부산시당 "박근혜 전 대표는 동남권공항 사과부터"

 

민주당 부산시당은 13일 낸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표가 해야 할 것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부산시민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시당은 백지화된 동남권신공항 문제를 거론했다.

 

민주당 시당은 "지금껏 박 전 대표는 부산의 3대 현안이었던 '신공항 건설'과 '부산저축은행 사태',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시당은 "특히 정부의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 당시, 박 전 대표는 슬픔과 분노에 젖은 부산을 외면하고 대구를 찾았던 적이 있다"며 "사실상 신공항의 밀양 유치를 재공약화 했던 박 전 대표의 언행이 문제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박 전 의원은 부산 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대해, 민주당 시당은 "지역경제는 물론 서민생활까지 황폐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가장 가까운 인척이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단순한 의혹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런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는커녕 두둔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시당은 "박 전 대표가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철저하게 외면하다 이제 나타나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 염치없는 일이며,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부산의 민심을 얻고 싶다면, 부산시민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명박 정권에 맞서 지방을 지켜내지 못한 것을, 저축은행으로 상처 입은 서민들에게 가슴으로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는 그 다음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시당은 "박 전 대표를 통해 민의의 심판을 피해보겠다는 것은 오산이다. 박 의원으로는 결코 변화를 갈망하는 부산 민심을 막을 수 없다. 도도한 장강의 물결을 어찌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한나라당은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영석, 이해성, 오경희, 이정복 후보 "한 표 호소"

 

4명의 후보들은 선거 유세 첫날부터 지역 곳곳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정영석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일보사 앞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했으며, 오후에는 정의화 국회 부의장과 함께 초량시장 일대에서 공동 유세를 벌였다.

 

이해성 후보도 이날 오후 초량6거리에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 최인호 민주당 시당위원장 등과 함께 공동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14일 민주당 백원우 의원과 함께 유세를 벌인다.

 

무소속 오경희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연 뒤 선거운동에 들어갔고, 무소속 이정복 후보도 부산 동구 발전의 적임자를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속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는 17일 이해성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2011.10.13 18:54 ⓒ 2011 OhmyNews
#10.26 재보선 #부산 동구청장 #박근혜 의원 #민주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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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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