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미숙하고 정직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도시철도 2호선 기종변경 관련 사과... "전략적으로 대응 한 것"

등록 2011.11.03 14:22수정 2011.11.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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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염홍철 대전시장이 대전도시철도 2호선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신청과정에서 기종을 변경한 것과 관련, '밀실행정'을 했다는 비난여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3일 오전 11월 정례 브리핑에 나선 염 시장은 "먼저 사과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운을 뗀 뒤 "도시철도 2호선 기종과 관련하여 저희들의 대응이 미숙하고 좀 정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도시철도 2호선의 기종이 '자기부상열차'냐, 아니면 '모노레일'이냐, 왜 '모노레일'로 바꿨느냐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변동된 내용을 왜 민관정위원회 위원들과 언론에 정확하게 브리핑하지 않았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정확하지 못하게 어물쩍 넘어가려는 그런 행정은 좋은 행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 점에 대해서 담당자를 호통쳤다, 제가 보고 받기로는 아직 모든 게 확정된 게 아니라서 그 정도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변동된 게 있으면 정확히 설명했어야 한다"며 "최종 책임진 사람으로서 제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시장은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국토부가 중심이 되어 정부에서 자기부상열차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기재부도 자기부상열차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예타 대상 포함 여부를 결정하는 기재부가 자기부상열차는 검증이 안 끝났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예타에 통과되려면 모노레일도 할 수 있다는 의사표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예타과정에서 융통성 있게 기종을 변경할 수 있고, 통과 뒤에도 사업비 범위 내에서 기종변화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대전시가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기종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착공까지는 3년이 걸린다, 그 때까지 기종변경은 충분히 가능하다, 저희로서는 예타를 통과하고 국고 60%를 받아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그렇게 대응한 것"이라며 "다만, 과한 것은 그런 것을 다 공개하고 감출 필요가 없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염 시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은 '기종변경이 그렇게 쉬운 일이었나', '용역과 공청회, 전문가 의견 등 수많은 여론수렴을 통해 확정된 안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가', '왜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대구나 광주 등 예타 통과 후에 기종을 변경한 실례가 있다, 따라서 기종이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없다,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실무자들의 미숙하고 투명하지 못한 일처리에 대해서는 사과드렸지만, 그렇다고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달 20일 정부에 도시철도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면서 연구용역과 공청회 등을 통해 확정한 '자기부상열차' 방식을 '모노레일'로 변경해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밀실행정' 논란이 일었었다.
#염홍철 #대전시 #도시철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자기부상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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