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내장서 '카드뮴 기준치 10배' 이상 검출

환경과자치연구소-안동대 환경위해연구실, 부산지역 5개 대형매장-재래시장 조사

등록 2011.11.16 11:17수정 2011.11.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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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연합 부설 (사)환경과자치연구소와 안동대 환경위해연구실이 부산지역 대형매장·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어패류에 대한 중금속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산물 및 어패류 생체내의 결과(Hg 및 Cd)”다(단위 : mg/kg. 내장내 농도 배수는 Hg(0.5 ppm)와 Cd(2ppm) 대비 평가한 수치임). ⓒ 부산환경연합

부산환경연합 부설 (사)환경과자치연구소와 안동대 환경위해연구실이 부산지역 대형매장·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어패류에 대한 중금속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산물 및 어패류 생체내의 결과(Hg 및 Cd)”다(단위 : mg/kg. 내장내 농도 배수는 Hg(0.5 ppm)와 Cd(2ppm) 대비 평가한 수치임). ⓒ 부산환경연합

 

수산물·어패류에 대한 중금속 오염실태조사 결과 일반시민들이 즐겨먹는 꽃게와 대게 내장 등 특정 수산물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카드뮴(Cd)이 기준치의 최고 10배 이상 검출됐다.

 

16일 (사)환경과자치연구소는 부산시내 재래시장과 대형매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어패류에 대한 중금속 오염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환경연합 부설 (사)환경과자치연구소(소장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와 안동대 환경위해연구실(김영훈 교수)이 공동조사했다.

 

연구소는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지역 대형할인매장 2곳과 유명재래시장 2곳, 수산물 유명재래시장 1곳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꽃게·대게·낙지 내장에서 카드뮴 기준치 이상 검출

 

연구소는 "총 20개 수산물에 85개 샘플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어패류에서 수은이 기준치 이하를 나타냈으나, 카드뮴은 일부 수산물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였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수산물은 고등어, 갈치, 가자미, 오징어, 돔베기, 꼬막, 홍합, 바지락, 미더덕, 개조개, 가리비, 소라, 새우, 김, 미역, 참치, 연어, 낙지, 꽃게, 대게다.

 

연구소는 "꽃게·대게·낙지의 경우, 시민들의 식생활 습관을 고려해 살과 내장을 분리하여 카드뮴 함유량을 분석하였는데, 살코기의 경우는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 이내였지만, 내장의 경우 대게는 3개 샘플 중 1개, 낙지는 4개 샘플 중 2개 샘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였고, 꽃게는 4개 샘플 중 3개 샘플에서 기준치를 1.15배에서 최고 1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갑각류'의 기준치 미비로 '연체류'의 기준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꽃게와 대게, 낙지 내장을 따로 분석한 이유는 보통의 수산물은 내장을 버리지만, 꽃게와 대게, 낙지먹물은 시민들이 즐겨 비벼먹고,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산물중금속 함유실태조사 결과 카드뮴의 경우, 대게(1개 샘플)가 기준치대비 1.029배를 나타내고, 낙지 내장(2개 샘플)의 경우 1.629배와 1.533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꽃게(3개 샘플)의 경우 기준치 대비(연체류 2mg/kg) 1.151배, 2.071배, 10.081배(평균 4.677배)를 나타냈다. 연구소는 "Cd 농도는 지난해 사회적 논란이 된 낙지와 갑각류의 내장이 2011년 연구조사에서도 다른 수산물과 달리 중금속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많은 국민들 갑각류 섭취... 중금속 허용 기준치 마련해야"

 

연구소는 2009년부터 3년에 걸친 수산물·어패류 중금속실태조사를 해오고 있다. 연구소는 "일부 수산물이 특정유해중금속에 일정하게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는 일관성을 나타내고 있어 시민건강을 위한 안전대책마련이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갑각류에 대한 식품안전 기준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는 것. 연구소는 "현재 식약청은 어류, 연체류 및 패류의 수은(Hg), 납(Pb), 카드뮴(Cd)에 대해서만 기준치를 정해 두고 있다"며 "꽃게, 대게 등 갑각류는 많은 국민들이 즐겨 섭취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여 중금속 허용 기준치가 즉각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모든 수산물에 대하여 비소(As), 크롬(Cr), 구리(Cu), 아연(Zn), 망간(Mn) 등 항목에 대한 환경기준도 추가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산물 안전가이드 라인' 등 구체적 지침과 수산물 안전섭취를 위한 대시민 홍보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성인의 경우, 중금속이 함유된 수산물의 섭취로 인한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지만, 임산부 및 신경 발달이 진행되는 태아와 어린이에게는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2010년 2차년도 수산물·어패류 중금속 발표 이후, 식약청과 농림식품부는 갑각류에 대한 환경기준과 수산물안전가이드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우려한다면 말보다는 실천적인 정부차원의 실질적 조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수산물 #이타이이타이병 #카드뮴 #부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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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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