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현병철 위원장님, 물대포에 항의하세요"

국가인권위원장에게 공개서한 보내 폭탄 선언... "침묵한다면 홍보대사직 사퇴"

등록 2011.11.24 14:11수정 2011.11.24 15:17
0
원고료로 응원
a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자료사진). ⓒ 권우성


방송인 김미화씨가 현병철 현 국가인권위원장에게 "경찰의 물대포 진압에 항의하세요"라고 요구했다.

국가인권위 홍보대사인 김씨는 24일 현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위원장님 지금 당장 경찰청으로 달려가 물대포를 맞고 연행된 국민을 위해 항의해야 한다"며 "오늘도 침묵한다면 인권위 홍보대사직을 즉시 내놓고 내일 예정된 인권위 10주년 행사의 진행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인권위 홍보대사로 인권위가 국민 곁에 바로 서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인권을 위해 싸워 주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위원이 사퇴했을 때도 남아 있었다"며 이렇게 '배수진의 호소'를 내놓았다.

김씨는 "어제 수많은 시민이 인권위 앞에 모여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고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쏴댈 때 어디에 계셨으냐"며 "엄동설한 무방비 상태의 시민에게 물차별 물대포를 난사하는 공권력의 폭력을 목도하면서 도대체 이 나라가 국민의 인권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경찰의 물대포 진압에 항의했다.

방송인 김미화씨. ⓒ 남소연


김씨는 전날(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광화문 전체를 에워쌓은 듯 수많은 경찰버스, 프레스센터, 시청 앞, 조선호텔 앞에 몇백명씩 모여 대기중인 경찰들, 절규하는 목소리들, 무엇이 추위에 발을 동동구르며 옷깃을 여미며 저들을 여기에 모이게 한 걸까"라며 "저들의 함성이 슬프다"고 썼다.

이러한 글을 올린 뒤 김씨는 "물대포 쏘기 시작했어요, 입고 있던 옷엔 순식간에 살얼음이 얼었고..." "물대포 하도 맞았더니 얼음이 얼어버린 내 우비와 카메라 레인커버, 이런 날씨에 물대포라니" 등 경찰의 물대포 진압 현장을 전달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글을 재전송(RT)했다.   

경찰은 어제 열린 '한미FTA  날치기 처리 항의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인도 위에 있던 시민들에게도 물대포를 쏘았다. 이에 시위 참가자들은 "이런 날씨에 물대포를 쏜다는 것 자체가 살인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김미화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12월 첼리스트 정명화씨, 소설가 공지영씨, 가수 이수영씨 등과 함께 인권홍보대사에 위촉됐다. 그는 현재 CBS에서 '김미화의 여러분'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play

살을 에는 듯한 물대포에도 쫄지 않고 '명박퇴진' 찬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경찰의 물대포 진압은 계속됐습니다. ⓒ 박정호


#김미화 #현병철 #국가인권위 #물대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노후 대비 취미로 시작한 모임, 이 정도로 대박일 줄이야
  2. 2 나이 들면 친구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
  3. 3 맨발 걷기 길이라니... 다음에 또 오고 싶다
  4. 4 어떤 기운 받은 땅이기에... 유명인들을 많이 배출했을까
  5. 5 어버이날 기념식인데 "문재인 때 경제 파탄, 윤석열이 회복"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