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원들, 몸싸움에 이어 막말과 욕설까지

한옥마을과 의정비 인상 등으로 공주 이미지 실추

등록 2011.12.06 15:32수정 2011.12.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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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고광철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려고 하자, (중) 이 의원이 의사봉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김종술

(좌) 고광철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려고 하자, (중) 이 의원이 의사봉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김종술

공주시의회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지난 2일 관광경영사업소에 대한 행정감사에서 공주시 이아무개 의원이 SBS 방송(29일 보도) 내용을 두고 시의원들 간에 막말과 욕설이 오가면서 급기야 중단되는 사태까지 가더니, 5일 제146회 정례회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되던 의정활동비 등의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채택을 두고 한 의원이 돌연 의장석에 난입해 의사봉을 집어 들고 의사 진행을 가로막으면서 또다시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더욱이 지난 방송 내용은 '무늬만 한옥'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산 나무를 사용하여 한옥을 짓고 지붕에 올려진 기와가 시멘트로 만들어졌으며 단열재로 유리섬유가 쓰였다는 등의 문제보도에 이 의원이 인터뷰에 응하면서, "방송에 나간 이후 주변으로부터 오히려 방송을 본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왔다"라고 의회 석상에서 밝히면서 싸움에 발단이 되었다.

 

이에 대해 다른 의원들은 "이 방송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잘 쉬고 왔는데 찝찝하다' 모 인터넷과 트위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옥과 관련, '전통적인 것이 아니어도 한옥의 멋스러움을 느끼면 일본산 나무로 지었어도 괜찮다'라는 응답이 86%에 달했다"라면서 "행정감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공주시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있다. 대외적으로 꼬집는 행위는 공주시에 막대한 손실이다"라고 소신을 밝히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후 다른 의원과 이 의원 간 고성이 오가더니 급기야 몸싸움 직전까지 치달았으며 이 과정에서 "X 같은 놈 초등학교뿐이 나오지 않아…"등 욕설과 비하성 발언들이 서슴없이 튀어나왔다. 급기야 사회를 보던 의원이 정회를 선언하여 행정감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의원들 간 골이 너무 깊어져 서로 화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번지면서 결국 정례회까지 이어갔다.

 

5일 공주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의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채택을 두고 인상 반대하던 박아무개 의원이 손을 들어 이의를 제기한 뒤 단상에 올라 의정비 인상에 반발하는 4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 사이 순간 또다시 이 의원이 돌연 의장석에 난입해 의사봉을 집어 들고 의사 진행을 가로막았다. 의정비 인상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려는 공주시의회 본회의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고광철 의장이 침착하게 이 의원을 진정시키며 정회를 선언했지만, 본회의장은 격랑이 몰아친 듯 시끄러웠다. 정회 선언과 함께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의원들은 하나같이 "이게 뭐 하자는 거냐. 이게 민주주의냐?"라는 자조 섞인 말을 내뱉었고, 이 의원은 "누가 찬성하고 반대하는지 거수해보자"라고 소리를 높였다.

 

약 10분의 정회 끝에 다시 의석을 정돈시킨 고광철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방식으로 찬반 의견을 표결했고 두 의원만이 반대, 참석한 나머지 의원들이 찬성함으로써 인상안을 반영했던 의정활동비 일부 개정조례안은 원안 가결됐다.

 

하지만 이번 공주시의회 정례회를 지켜본 시민의 반응은 "문화재 고증을 받아 조선 시대 한옥을 짓는 것도 아니고 숙박형 주택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입 목을 사용할 수 있다"라는 얘기와 "공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한옥을 조선 소나무로 사용하여 앞으로 전주 한옥마을과 같이 문화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다고 공주시 이미지까지 실추를 시키고 찾아오는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것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한, "지역발전에 앞장서야 할 공주시의원으로서 공주시를 찾는 관광객을 오지 말라고 내 쫓는 것은 자질부터가 잘 못된 거 아니냐?"라는 반응과 함께 공주시는 각종 회사의 워크숍, 수학여행, 일반인 단체 관광객 등 호황을 누리고 있던 숙박촌이 이번 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멀어지고 예약률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전전 긍긍하고 있다.

2011.12.06 15:32 ⓒ 2011 OhmyNews
#의원간 막말싸움 #공주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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