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친노와 가짜 DJ계, 그 가면 벗겨진다"

[당권주자 릴레이인터뷰②]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등록 2012.01.04 12:52수정 2012.01.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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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 대표에 도전한 박용진 후보. ⓒ 남소연


"나는 노무현 정부에서 뭘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뭘 했다, 친노다, 친DJ다. 그런데 뭐? 가짜 친노와 가짜 DJ계가 있다. 언젠가는 그 가면이 벗겨질 것이다. 모두 민주정부 10년의 공만 얘기한다. 그러나 나는 과를 얘기한다. 노무현 김대중 팔아 정치하는 사람들, 정치 관둬야 한다."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민주통합당의 자명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노동의제에 대해 날을 세우고 드러눕는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진영과 김대중 진영을 향해 "가짜 친노와 가짜 DJ계가 있다"며 "노무현 김대중 팔아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제 정치를 관둬야 한다"고 정조준했다. 박 전 부대표는 "모두 민주정부 10년의 공만 주장하는데 정리해고 제도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비정규직은 열린우리당 때 확산됐다"며 "민주정부 10년의 과를 얘기하면서 이 당의 자명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성찰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 필요"

-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낸 데 이어 이번엔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도전하고 있다. 진보당에서 민주당으로 건너온 이유는 무엇인가.
"진보당만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봤다. 제일 센 놈을 무너트리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제시돼야 한다. 복지국가라는 화두가 있지만 민주진보가 연립정권을 형성해서 단번에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역구에서도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않고 진보정당이 의석을 가질 수 있는 곳은 창원, 울산 등 극소수다. 그런데도 진보 정치세력이 독자 정당을 운영하며 선거 때마다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 갈등만 반복된다. 우선 정권교체를 하고 그다음엔 당을 크게 합치는 게 맞다. 제일 좋은 그림은 통합정권 수립이다."

- 민주통합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보이게 하려면 진보 출신인 박용진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한다. 단 한 명으로 그 당의 진보 정체성이 완수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보나.
"지난 20년간 해왔던 얘기를 최근에 안 하나? 당선을 의식해서 내 주장을 숨기고 있는 게 있나? 나는 여전히 한미FTA 폐기를 비롯해 노동 의제를 적극 제기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즉각 비정규직·최저임금·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 발의부터 할 것이다. 만일 15일 당 대표 경선에서 6위 안에 들어가면 내가 제시하는 주제에 공감하는 광범위한 세력이 형성될 것이다.


그것은 당원뿐 아니라 50만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의 뜻도 반영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이 당 그 어떤 국회의원으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고, 돈도 없고 계파도 없으며 빽도 없다. 다만, 나 같은 사람이 시대적 흐름의 꼭지를 따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 부분에서 톤을 낮출 생각이 없다. 도로민주당·열린우리당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그 증거품으로 나를 선택해 달라."

-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해도 1/6 힘밖에 안 될 텐데 그렇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한국노총 몫 최고위원과 새로 뽑힐 청년 최고위원이 보수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 의제 등에 대해 날을 세우고 드러눕는 역할을 하겠다. 이런 기반 위에서 박용진의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돌아다니면서 '나는 노무현·김대중 정부 때 뭘 했다, 친노다·친DJ다'라는데 가짜 친노와 가짜 DJ계가 있다.

노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내려가서 본인의 집권시절 양극화가 심화된 것을 가슴 아파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관심 없고 노무현을 팔아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정치 관둬야 한다. 언젠가는 그 가면이 벗겨질 것이다. (후보 중) 나만 전 정부의 과를 얘기하고 있다. 정리해고 제도는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고, 열린우리당 때 비정규직이 확산됐다. 과거 10년 정부의 공과를 성찰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이 당에 필요하다. 이 당의 자명고 역할을 하겠다."

"내가 지도부 입성하면 성능 좋은 진보의 칩을 민주통합당에 심게된다"

-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내에서 정치를 각각 비교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나.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과정은 상당히 역동적이다. 민주노동당 창당 당시 정당을 설계할 때 진성당원제가 진보였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공천권과 의사결정 과정을 국민에게 개방하는 게 훨씬 진보적이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참여경선으로 당 대표를 뽑으려 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전형적인 지분 나누기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 이 방식이 훨씬 역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역동성은 현장에서도 느낀다. 합동 연설회 할 때, 들어갈 때는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데, 연설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내 앞에 줄을 선다. 악수하려고."

- 민주통합당의 단점은 뭔가.
"당 대표 경선에 나올 때 기탁금으로 4500만 원을 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기탁금 절반은 후원회장이 대출받았고, 나머지는 컷오프 통과한 후 일 주일 새 모인 후원금으로 채웠다. 2만 원, 3만 원, 5만 원 보낸 분들이 많더라. 소액이지만 행복했다. 여하튼 컷오프 통과한 후 지역을 돌아다녀 보면 여전히 구민주당 질서가 눈에 띄었다. 계파, 그룹이 움직이는 게 보인다. 내가 당 대표에 뜻이 있었다면 그 현장을 보고나선 포기했을 것이다. 큰 문제는 원내다. 원내는 구당이다. 새로운 지도부는 과감한 쇄신 공천, 개혁 공천을 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강령과 정책, 공약에 맞지 않는 사람은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에서 국민들이 알아서 정리해줄 것이다. 더불어 정치 신인들의 약점을 보정해줄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박용진이 지도부에 입성하면 국민들은 성능 좋은 진보의 칩을 민주통합당에 심게 된다. 이 당이 집권했을 때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는 안심을 줄 수 있다. 내가 지도부에 들어가고 총선에서 다수 정당이 되면 6월 국회 개원하자마자,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를 최저임금으로 만드는 최저임금법과 정리해고 제도를 폐지하거나 정리해고 요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법안을 발의해서 바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이 진보고 혁명이다."
#박용진 #당권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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