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에서는 돌하르방도 추위에 떤다?

눈 내리는 날 제주돌문화공원의 풍경

등록 2012.01.05 15:42수정 2012.01.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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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화공원을 지키는 돌하르방 .... ⓒ 김향미


제주를 여러 번 여행하고도 제주돌문화공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 있죠?

최근, 그곳 제주돌문화공원에 가보지 않고서는 제주여행을 했다하지 말라는 말이 생겼어요. 들어보셨나요? 저희부부도 제주에 만 2년을 살고 나서야 가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눈으로 하얗게 덮인 날에요. 설국의 세상으로 가는 초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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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의 돌하르방 눈이 내리면 돌하르방도 춥다? ⓒ 김향미


마치 나디야연대기의 주인공이 되어 장롱속으로 들어가 느닷없이 마주하는 신비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 착각이 들었답니다. 흑백사진을 보는 듯, 수묵화 속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듯, 광활한 설국의 세계는 끝이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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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의 돌하르방2 ....제주돌문화공원에서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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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도 눈 ...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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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에도 눈 ....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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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사이로 제주돌문화공원 .... ⓒ 김향미


돌하르방이 있었습니다. 그이도 눈을 맞습니다. 바람을 따라 한쪽으로만 쌓이네요. 제주 옹기에도 소복소복 눈이 내립니다. 커다란 맷돌 위에도 동자승 머리 위에도 제 머리위에도 소리 없이 쌓입니다. 눈 세상, 이렇게 황홀할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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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으로 가는 사람들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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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으로 가는 사람들2 제주돌문화공원에서 ⓒ 김향미


아무도 걷지 않은 벌판 위에 동그마니 발자국을 새기며 돌박물관과 오백장군갤러리로 향합니다. 돌이 조각이고 조각이 돌입니다. 희로애락, 우리의 삶의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는 조록나무 뿌리 또한 신기하고 신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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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록나무 뿌리 돌처럼 단단하고 불에도 타지 않는다는 신비한 나무의 뿌리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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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돌-두꺼비? ....제주돌문화공원 박물관에서 ⓒ 김향미


저도 처음 알았는데 조록나무 뿌리는 불에도 타지 않는 답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나며 돌이 된 것일까요. 용암이, 바람과 비와 바다가, 지구가 너무 놀라울 뿐입니다. 그곳에서 지구별 여행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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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에서의 아이들 ...엄마들은 마음이 바빠도 아이들은 굴러다니고. ⓒ 김향미


만약 눈길 운전이 걱정이신 분들이라도 걱정할 일 없답니다. 제주와 서귀포를 오가는 남조로 버스가 하루에도 수십 차례 돌문화공원 정류장에 서니까요. 제주를 여행하시다 느닷없이 눈을 만난다면 돌문화공원에 펼쳐진 설국의 향연을 즐기시길.

덧붙이는 글 | 967일간의 배낭여행을 하고 <길은 사람사이로 흐른다>(예담)를 펴낸 후, 4년 만에 다시 한 달 동안의 짧은 여행을 했다.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좋은생각)에서 라오스여행과 우리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967일간의 배낭여행을 하고 <길은 사람사이로 흐른다>(예담)를 펴낸 후, 4년 만에 다시 한 달 동안의 짧은 여행을 했다.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좋은생각)에서 라오스여행과 우리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여행 #돌하르방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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