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5년 만에 당명 바꾼다

국민공모 통해 후보군 압축... 내달 10일까지 선관위 등록 완료키로

등록 2012.01.26 13:25수정 2012.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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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유성호

당명 '한나라당'이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는 27일부터 3일간 국민공모를 거쳐 새 당명에 대한 의견을 접수하기로 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은 공모된 당명과 준비한 당명을 취합·검토해 후보군을 압축할 방침이다.

황영철 비대위 대변인은 "전문가 검토 이후 추려진 당명 후보군은 오는 30일 비대위에서 의결되고 이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며 "당명 개정 절차는 2월 10일 선거관리위원회 등록까지 마치면서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명 개정 절차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전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당협위원장 중 220명이 참여한 여론조사 결과,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는 이는 전체의 50%(반대 38%, 무응답 12%)에 달했다.

황 대변인은 "권영세 사무총장의 보고에 따르면, 수도권과 원외당협위원장의 찬성이 많았다고 한다"며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당명 개정 필요성이 우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로고 및 당색(色)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명 개정의 총괄 책임을 맡은 조 본부장은 "당명 공모 및 검토까지 실무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로고까지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새 당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준비해 왔지만 국민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국민공모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공모할 당명의 가이드라인은 ▲ 대표 정당으로서의 의연함 ▲ 개혁의지에 대한 직접적 표현 ▲ 20~40대의 감성적 공감대에 대한 고려 ▲ 정책 소통의 주체 등 네 가지"라며 "개인적으로 네 가지 기준 중 대표 정당으로서의 의연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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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조동성 비대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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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하려는 쇄신도 국민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힘들어하는 것과 마음에 응어리진 것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유성호


"공천심사위의 당내 인사, 1/3 수준으로 제한할 것, 곧 구성"

한편, 비대위는 이날 4·11 총선 공천심사위원회(아래 공심위)에서 당내 인사를 1/3 수준으로 제한키로 결정했다. 황 대변인은 "공심위를 11~13명 규모로 구성할 예정인데 이 경우 당내 인사는 4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공심위 구성 인물에 대해선 결론나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날 비대위원에게 "공심위원 역할을 잘할 분이 주변에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밝혀, 공심위 구성을 위한 '장고(長考)'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황 대변인은 "공심위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현재 한나라당의 공심위원을 맡겠다는 분이 굉장히 많지만 그 중 가장 잘 해주실 분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 직후 공심위가 구성될 것이란 보도가 있어서 난항이라고 보는 듯한데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늘도 설 직후이고, 내일도 설 직후다'며 '곧 (공심위가 구성)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산하 정치쇄신분과가 이공계 출신 인재의 정치참여를 위해 마련한 공천 기준안도 의결했다. 앞서 정치쇄신분과는 이공계 출신 정치신인에게 경선시 최대 20%까지 가산점을 주기로 결정했다.

황 대변인은 "이공계 출신은 공고 졸업자 및 이공계열 학사 이상의 학력 소지자를 의미한다"며 "세부 사항은 공심위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쇄신분과 이상돈 비대위원이 제기했던 '중앙당의 미국식 전국위원회 개편' 의제는 유예됐다. 이와 관련,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취지는 이해하나 쇄신안 중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고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할 쇄신안도 있다"며 "당의 근간을 바꾸는 것이니 시간을 두고 검토해가자"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이 비대위원도 언론보도가 앞서나간 부분이 있다고 곤혹스러워 한다"며 "(중앙당 폐지 문제는) 당의 근간을 바꾸는 문제인 만큼 총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당명개정 #공천심사위원회 #중앙당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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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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